[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고위 공직자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새로운 반부패법을 제정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자신의 최측근 제롬 카위자크 전 프랑스 국세ㆍ예산 장관이 스위스 비밀계좌에 재산 60만유로(약 8억5900만원)을 은닉한 것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누그러뜨리고, 올랑드 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부유세에 대한 타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긴급 TV방송을 통해 “각료와 의원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검증하는 법안을 수주일 내에 마련해 올 여름 안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를 탈세나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사들의 공직 진출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고위 공직자 비리에 대해 고강도 사정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회당 출신 최측근이었던 카위자크 전 예산장관의 비리에 대해 대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위자크 전 장관이)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 국가 최고기관들은 물론이고 프랑스 전 국민을 속였다”며 “이는 프랑스에 대한 모독”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카이자크 예산 장관은 자산을 스위스 비밀계좌에 숨기고 4개월간 국민과 대통령에 거짓말을 해오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2일 20년간 해외 계좌를 보유해 왔다고 실토했다.
그동안 카이자크를 비호해왔던 올랑드 대통령과 사회당 정부는 카위자크의 거짓말이 사실로 드러나자 큰 혼란에 빠졌다.
3일 오전 대통령궁은 “카위자크가 용서할 수 없는 도덕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장마르크 애로 총리가 “워낙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기 때문에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야권을 비롯한 비판 세력들도 올랑드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보수야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장프랑수아 코페 대표는 “올랑드가 모범적인 공화국을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공격했다.
cheon@heraldm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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