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대형사인 STX조선해양이 ‘저강도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조선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차입금이 21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조선사의 유동성위험이 대형사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국내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국내 7개 대형조선사의 총 차입금은 1년 전 14조6000억원에 비해 6조4000억원(43.8%) 증가했다. 7개 조선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으로, 총차입금은 은행차입금과 회사채를 합한 것을 말한다.

이들 대형 조선사의 재무구조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7대 조선사의 차입금 합산액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1조~2조원 대에 그쳤으나, 2009년말 12조1000억원, 2010년 14조700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2011년 말 14조6000억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지난해 20조원을 넘겼다.

‘빅3’의 차입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 차입금이 3조9600억원에서 6조5400억원으로 65.2% 늘었고, 대우조선해양은 2조9300억원에서 4조 8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4800억원에서 2조96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차입금 증가는 지난해 수주가 줄고 건조 수익성이 하락한 데다 대금 회수가 지연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수주감소가 추세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해운전문조사기관인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세계 선박 인도량은 감소 추세로,지난해 46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서 올해와 내년엔 각각 4200만CGT와 3100만CGT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같이 업황 부진이 지속한다면 7개 조선사 합산 기준으로 앞으로 매년 2조∼3조원씩 외부차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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