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인 금괴와 외화 등을 할인해 주겠다며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53) 씨 등 3명을 사기와 위조 유가증권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47)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B 씨가 모집한 피해자 C 씨에게 접근해 금괴 12.5㎏, 5만원권 지폐 10억원 어치, 영국 10만 파운드권 1000매 등을 할인해주겠다고 속여 1억4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위조된 미국 채권, 가짜 채권 상자, 영국 파운드화, 국내 수표 등의 특정물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단 일원인 D(53) 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금괴와 5만원권 다발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고 위조된 미국 채권이 들어있는 강철 상자를 담보로 제공하며 C 씨를 안심시키고 선금을 받았다. 또 상자 안에는 위조 채권과 A4용지가 섞여 있었지만 “상자를 열면 가치가 떨어진다”며 상자를 열지 못하도록 했다.

D 씨는 또 “내가 ○○○정권 시절 비자금을 만든 사람이다”며 전직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또다른 피해자 E씨에게 3억3000만원을 가로채려고 했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E 씨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현재 달아난 일당 3명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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