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잊을만 하면 터지는 경남도의원들의 일탈(?) 탓에 도의회가 지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사성행위업소에 출입하고, 사기혐의로 피소된 것으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현직 도의원이 음주운전을 하다 대학생을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입건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음주뺑소니 혐의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변현성 경남도의원(49ㆍ새누리당ㆍ거창2). 거창경찰서는 3일 변의원의 불구속 입건(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의원은 지난 3월31일 오후 5시20분께 거창읍 도립 거창대학 기숙사 앞길에서 갓길을 걸어가던 이 대학 학생 A씨(21)를 친 뒤 아무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에 치인 A씨는 왼쪽 다리 부분에 타박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변 의원의 뺑소니 사실은 당시 사고를 목격한 한 여성(40)이 차량번호를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변 의원이 아내 이름으로 된 이 차량을 직접 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변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오지 않자 집 앞에서 임의동행했으며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변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15%로 나타났다.
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거창군 남상면청년회장 이ㆍ취임식에 참석해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가 사고를 낸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의원은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고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조만간 변 의원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에 앞서 사기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강종기 전 경남도의원(53)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지난 1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강 의원은 마창진축협조합장 재직 당시 대출금리를 조작해 16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고소돼 지난 1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강 의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4일 나올 예정이다.
3선의 경남도의원이었던 김해연(47)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경찰이 창원 성산구 중앙동 소재 유사성매매업소인 일명 ‘립카페’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김 의원을 성매매알선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불구속 기소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져 김 전 의원은 도의원직을 사퇴하게 됐다.
계속되는 도의원들의 일탈행위는 경남도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창원 성산구에 사는 김희재(43)씨는 “누구보다 청렴해야할 지역 정치인들이 실망스런 행동을해 부끄럽기까지 하다”며, “경남도의회 차원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시에 사는 윤외선(52)씨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도의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교육면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의원들 스스로가 도덕적 기준을 높여 자정을 다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