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야마교수 KPC CEO포럼

“기업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에 노력해야 한다.”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취해야 할 전략은 무엇일까. 29일 한국생산성본부(KPC) 주최 CEO포럼의 강연자로 나선 일본 가쿠슈인대학 경제학부 요네야마 시게미(米山茂美) 교수는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주요 역량으로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세계 시장에 출시된 제품을 현지 수요에 맞게 현지화(Glocalization)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혁신(Local Innovation)을 통해 개발된 현지 제품을 또다시 전 세계에 판매하는 ‘리버스 이노베이션’이 새로운 글로벌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요네야마 교수의 설명이다.

요네야마 교수는 “최근 세계화의 경향은 단선적인 시점에서 복선적인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단순히 일방향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발생된 지식을 다른 글로벌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요네야마 교수가 말하는 리버스 이노베이션의 핵심 전제조건은 현지 니즈(needs)를 파악, 로컬 이노베이션을 달성하는 것. 이미 개발된 제품ㆍ서비스를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수요를 파악하고 분석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요네야마 교수는 ▷‘지역전문가’의 육성 ▷현지인ㆍ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립 ▷의사결정 체제의 변혁을 주문했다.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9일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CEO 포럼에서 일본 가쿠슈인대학 경제학부 요네야마 시게미 교수가 ‘글로벌 역동성을 통한 기업경영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9일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CEO 포럼에서 일본 가쿠슈인대학 경제학부 요네야마 시게미 교수가 ‘글로벌 역동성을 통한 기업경영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삼성의 사례를 들며, 언어뿐 아니라 경제와 사회ㆍ생활ㆍ풍습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1990년부터 인재육성제도의 일환으로 파견 국가에 1년간 체재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ㆍ역사ㆍ습관 등을 배우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행토록 하는 지역전문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리버스 이노베이션 실현을 위해 요네야마 교수가 제시한 어려운 과제는 ‘의사결정 체제의 변혁’이다. 그는 “현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개발해도 본사에서 인정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로컬 이노베이션을 통한 리버스 이노베이션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현지전문가들이 현지의 수요를 읽고, 제품ㆍ서비스의 개발 의도를 밝힐 경우 본사에서 현지에 의사결정을 위임해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요네야마 교수의 주장이다.

요네야마 교수는 “전통적인 글로벌화의 시점은 표준화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에 있었지만, 지금은 현지에 얼마나 어떻게 적응하고 차별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지 고객 수요에 맞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한국기업이 글로벌화를 위해 취해야 할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