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된 안양옥 교총회장…그가 말하는 새교육은
줄세우기 평가제 이젠 안될말 인성중심 교육본질 찾기 최선
“저는 교총맨이예요. 교총 사람이라는 뜻이죠. 교총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된다는 생각을 갖고 교총회장으로서 헌신할 생각입니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한 안양옥(56) 한국교직원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의 새 임기가 다음달 20일부터 시작된다. 2004년 교총회장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임하게 된 안 회장은 제35대 한국교총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지난 8일 무투표 당선됐다.
새 임기의 정책기조는 ‘새 교육(New Education)’으로 정했다. 새 교육을 이념적 좌표로 삼고 교수권과 학습권의 균형, 교육본질 우선, 인성교육 중심의 교육을 지향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특히 교육을 정치로부터 보호하고 교원의 권위 강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국회의원ㆍ교육감 선거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고사했죠. 그동안 회장 임기를 마치지 않고 정치권에 가는 것에 대한 교총 회원들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저는 임기를 마치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고, 이를 지켰기 때문에 회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됐죠.”
그는 또 ‘학교 바로 세우기 운동’을 통해 교권을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교원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어요. 교육의 주체권을 상실한 것이죠. 교육의 패러다임이 과거에는 지나치게 교사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너무 학습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죠. 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교권입국‘(敎權立國)’입니다. 바로 학교 바로 세우기 운동이죠. 권위주의가 아닌 교육적 권위를 시급히 회복해야 합니다.”
교총은 이 같은 학교 바로 세우기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7일 법무부와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법질서 존중문화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법무부와의 협력을 통한 소년사건 결정 전 교사의견 청취제도가 교원들의 학생 생활지도권 등 교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MOU는 사법부가 처음으로 교육계와 대화를 가졌다는 큰 의미가 있죠. 또 법무부 장관이 역사상 최초로 교총을 방문한 뜻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안 회장은 교원평가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냈다. “교원ㆍ학교평가 등 줄세우기식 평가제와 불합리한 교원성과급제, 무자격 교장공모제 등이 너무 과도한 측면이 있어요. 이 때문에 교사들이 많이 위축돼 있죠.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회복하고 교원ㆍ학생ㆍ학부모 3자의 신뢰회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대화의 장을 교총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안 회장은 특히 두 번째 임기 동안 ‘살아 있는 교총, 행동하는 교총, 글로벌 교총’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교총이 정체돼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생동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또 권위적인 조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장의 요구를 바로 정책에 반영하고 결과를 내는 행동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특히 세계교직정상회담 등 국제교원단체 활동을 통해 한국교육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그는 앞으로 더 겸손하게 교총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생각이다. “연임은 양날의 칼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더 겸손한 관용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글서글하면서도 날카로운 그의 눈매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