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야생진드기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와 제주에서 이미 2명의 사망자를 낸 ‘야생 진드기’ 의심환자가 24일 부산과 제주, 충남에서 동시에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야생 진드기’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이모(69) 씨가 지난 22일 치료 중 숨져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 11일 고열과 구토증세를 호소하며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10여일만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증세를 보이면서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질병관리본부는 시료를 채취, 야생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SFTS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제주에서도 지난 16일 야생진드기에 물린 70대 여성이 사망한데 이어 또다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표선면에 거주하는 A씨(82ㆍ여)가 STFS 유사 증상을 보여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20일 감기증세로 동네의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약을 복용했지만, 고열과 구토 등 증세가 멈추지 않아 지난 22일 오후 제주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의 증세는 현재 지난 16일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감염으로 사망한 강모(73) 씨가 입원 중 보였던 증상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는 최근 목장에 간 적은 없으나 2주전 자신의 집 텃밭에서 일을 했고 ‘무엇에 물린 것 같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에서도 야생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충남 홍성의 한 마을에서 B(77ㆍ여) 씨가 밭일을 하던 중 귓볼 부위를 진드기에 물려 인근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B씨의 몸에서 진드기를 분리한 뒤, 증상이 의심스러워 지난 15일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하고 방역 당국에도 신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충남 부여의 한 농촌 마을에서도 C(57ㆍ여) 씨가 벌레에 물린 뒤 역시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감염여부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며 “야생진드기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SFTS는 야생진드기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지난 21일 국내 첫 야생진드기 감염 사망환자가 확인됐다. 사망자는 강원도에 거주하는 63세 여성으로 지난해 7월 텃밭에서 작업을 하던 중 야생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23일에는 제주도에서 사망한 강모(73) 씨 역시 야생진드기 감염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과수원과 농장을 운영하면서 작업도중 겨드랑이를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