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부패 척결 고삐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감찰 당국의 수장인 왕치산(王岐山·사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기율위 소속 감찰공무원들의 ‘회원카드’를 없애는 내부 정풍 운동에 착수했다고 홍콩의 다궁바오(大公報)가 28일 보도했다.
왕 서기는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관련 화상회의에 참석해 “감찰부서에서 일하는 모든 공직자는 다음달 20일까지 이른바 ‘VIP 회원카드’를 없애야 한다”면서 “감찰공무원부터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울을 보고 옷깃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모든 감찰공무원은 가지고 있는 ‘회원카드’를 당에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VIP 회원권은 백화점, 유명 레스토랑, 마사지시술소, 골프장, 고급 미용실 등에서 무료 또는 할인으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그동안 공직자들은 주로 중국 기업들로부터 이런 고가의 카드를 받아 남용해왔다.
왕 서기는 각종 명목의 회원카드를 없애 감찰공무원들의 회원권 ‘무소유’를 실현, 향락주의와 사치풍조를 일소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기율위는 회원권 반환 전문팀을 발족, 감찰 업무를 벌이고 있다. 기율위는 우선 감찰공무원들의 회원카드를 모두 없앤 후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이를 확산할 방침이다.
앞서 왕 서기는 “천리안을 갖고 ‘호랑이’와 ‘파리’를 모두 색출해야 한다”면서 부패 척결을 강조한 바 있다. ‘호랑이’는 오랜 기간 구축된 권력형 부패를, ‘파리’는 짧은 기간 이뤄지는 비교적 경미한 비리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