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가 입학전형 지원자의 성적을 조작하거나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노출한 채 심사하는 등 입시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국제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영훈ㆍ대원학원을 대상으로 종합 감사를 실시, 입학성적 조작 등 총 50건의 비리 사실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 결과 두 학교는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가리지 않은 채 심사를 진행하고,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때는 심사자 개인별 채점표를 보관하지 않고 무단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훈국제중에서는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성적을 조작해 다수의 지원자를 부당하게 합격ㆍ탈락시키는 등 비리사실 31건이 적발됐다.

이들은 일반전형 1차 시험인 ‘객관적 채점 영역’에서 525∼620위인 6명에게 2차 시험인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줘 합격권인 384위 내로 진입시켰다. 반대로 입학 부적격자로 분류한 학생이 합격권에 있을 때는 주관적 영역에서 최하점의 점수를 부여해 떨어뜨렸다.

영훈국제중은 이런 방법으로 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저소득층) 학생은 탈락시키고,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부유층)는 합격시켰다.

대원국제중은 2010학년도 신입생 특별전형인 차세대리더전형에서 탈락자는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데도 전원 다시 지원토록 해 5명이 최종 합격했다.

또 두 학교는 법인이 인사권을 부당하게 행사하거나 시설 공사를 부당하게 집행하는 등 학교 운영상의 부당 행위도 저질렀다.

서울교육청은 영훈국제중의 교감 등 비리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10명은 파면 등 징계하라고 학교법인에 지시했다. 또 부당집행한 23억2700만원은 회수토록 처분 요구했다.

대원중에 대해서는 입학전형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3명을 중징계할 것을 지시하고, 3800여만원을 회수토록 처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