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5월이 되면 손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카네이션 재배농가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면 여기저기서 카네이션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덩달아 카네이션 가격도 1년 중 가장 오른다.
실제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5월 현재 카네이션 한 속(10~20송이 묶음)가격은 평균 6797원으로 4월 평균가 4609원은 물론, 작년 5월 평균가 3890원의 두 배에 달한다.
가격이 오름에 따라 당연히 농가의 수입도 짭짤할 것 같지만, 농민들이 전하는 현실은 달랐다. 중국산 카네이션의 범람과 화훼시장으로 입하되는 국산 카네이션의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었다.
올해 5월 양재동 공판장에서 거래된 카네이션은 상자수로 4747박스, 23만2856속. 이는 전년 5월 5978 박스, 30만3117속에 비해 20%이상 줄어든 것이다.
5월 대목을 맞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농가들의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는 뭘까?
바로 중국산 카네이션이 원인이다. 인희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 중도매인연합회 회장은 값싼 중국산 카네이션이 시장가격을 교란시켜 재배농가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한파로 인해 카네이션 생육이 부진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목인 5월달에 이 정도로 물량이 줄어든 것은 결국 중국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우려한 농가들이 생산량을 줄인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 회장에 따르면 소매가 기준 한 속당 국산 카네이션은 1만원 선에 거래되지만 중국산은 5000~7000원 선에서 거래된다. 소매과정에서 원산지 표시를 지키는 곳도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중국산 카네이션을 선택하게 된다.
수입량도 해마다 늘어 2009년 156t이던 중국산 카네이션 수입량은 2011년에는 273t이 수입됐다. 이러한 중국산 카네이션의 범람은 국내 카네이션 농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값싼 중국산과 경쟁하다보니 국산 카네이션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이 나지않는 농가들은 재배를 포기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10년 동안 카네이션 농사를 지었다는 이병희(52) 씨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원가유지도 안되는데 값싼 중국산 카네이션때문에 도저히 농사를 지을 힘이 없어 결국 재배를 포기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관세청도 국내농가 살리기 일환으로 미신고 중국산카네이션 집중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화훼류의 경우 관세율이 25%에 달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들여오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생긴다”며 “미신고 중국산 카네이션에 대한 집중단속 및 현장점검을 통해 불법적인 수입, 유통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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