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 교권침해 4년새 4배이상 증가…교단 떠나는 교사 해마다 늘어
“내가 현직일 때는 ‘직업이 뭐냐’는 질문이 기다려질 정도로 교사는 자랑스러운 직업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어디 그런가요. 학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것도 모자라 발로 차고 때리는 폭력까지 일어나고 있으니…. 교사의 위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답답합니다.”(71ㆍ퇴직교사)
“요즘 학생이 교사를 어디 스승으로 생각합니까. 학원강사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45ㆍ고등학교 현직교사)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이 말은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교사의 직분은 지식적인 것 외에도 예와 범절에 대해 가르치는 것까지 포함돼 있다. 쉽게 말해 훈육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라 말하지 않는가.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일선 교육현장에선 교권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 “어디 학생 무서워서 선생하겠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 최근 4년간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2년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570건이던 교권침해 건수는 2010년 2226건을 기록한 후 2011년 4081건, 2012년 7971건으로 크게 늘었다. 나무라는 선생님을 폭행한 학생, 심지어 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부터 학부모가 교사에게 커피잔 등을 6차례나 던져 병원에서 치료받게 한 사례도 있다. 꾸짖는 선생님에게 대들며 욕을 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이런 와중에 일각에서는 달라진 교육환경과 제도를 탓하기 앞서 교사 스스로 냉철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인성교육에 실패하다 보니 지식교육에서 조차 학원선생에 밀리는 교사들의 교권이 바로설 수 있겠느냐는 자기반성이다. 콩나물 시루 같은 교실안 학생 70여명의 이름을 또박또박 외우시며 관심을 쏟아붓던 과거 선생님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기가 시작된지 두달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30명 남짓 학생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담임선생님을 비난하는 글들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선생님 스스로 벽을 쌓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로 바람잘 날 없는 대한민국의 학교.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스승의 날 본연의 취지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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