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쟁준비 완성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선현장에선 반발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김 제1위원장이 최근 들어 ‘싸움 준비 완성의 해’를 직접 독려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국방부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동계훈련 기간에 총 30회의 공개활동 중 군부대를 10회 방문했다”며 “올해 싸움 준비를 완성하라고 독려하면서 체제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0월까지 모든 전쟁준비를 완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 창건 70돌이 되는 올해 10월까지 전쟁준비를 완성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가 문건으로 내려와 해당 군 지휘관들에게 하달됐다”며 “군 지휘관들이 지시문 내용을 요약해 병사들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전군에 김정은의 지시내용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군부대 대대단위로 10월말까지의 전투준비 일정계획을 새롭게 수립하고 병사들에게는 새로 수립된 전투준비 일정계획 암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황병서가 수장을 맡고 있는 인민군 총정치국이 올해 10월까지 무조건 전쟁준비를 완성하겠다는 내용으로 각 군부대 당 조직들과 청년동맹 조직들에게 맹세문과 결의문을 채택하도록 조직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북한은 올해 들어 실전적 수준의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진행중인 가운데 특수전 침투훈련과 도하공격훈련, 포병 실사격훈련 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통상적으로 12월부터 시작하던 동계훈련을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하고 훈련의 강도와 수준도 예년보다 강화한 상태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2013년 싸움준비 완성의 해’, ‘2015년 통일대전 완성의 해’를 선포한데 따라 군부대 현지지도 때 불시 비상소집을 통해 훈련실적이 저조한 부대 지휘관은 보직해임하고 부대를 해체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선 북한이 기습남침이나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미군의 개입 이전 1~2주 안에 한반도 전역을 점령하려는 ‘신 작전계획’을 마련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전쟁준비 완성 독려가 제대로 전달되는지는 미지수다.
우선 북한이 핵과 로켓 등 비대칭전력 강화와 함께 무기의 현대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오래된 경제난과 유류난 등으로 인해 기존 무기체계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북한 공군의 경우 지난해 미그-19 전투기가 최소 3대 이상 추락했으며, 노후화로 창고에 집어넣었던 미그-15와 미그-17 전투기를 끄집어내 훈련하다 추락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일선 병사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RFA는 자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한 국경경비대 병사를 인용해 “2015년에 조국통일을 완성한다고 했는데 그 정도면 이젠 전쟁준비를 완성하고도 남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10월 말까지 전쟁준비를 완성하면 11월부터 전쟁을 하겠다는 거냐, 영양실조에서 겨우 살아난 병사들을 동태짝으로 만들어 다 죽이자는 심산”이라고 원성과 비난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이 최근 전쟁준비 완성을 독려하는 것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반도 긴장수위를 높이고 오는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내부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