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20세기 폭스사의 회장은 칸영화제와 할리우드가 불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칸영화제와 할리우드간의 커넥션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마다, 저는 폭스와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작업을 했습니다.”
2001년 칸국제영화제 예술감독을 맡고 2007년부터 집행위원장으로 행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티에리 프레모는 미국 영화잡지 버라이어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십수년간 걸쳐 보여온 칸과 할리우드와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올해 워너브러더스의 작품이자, ‘물랭루즈’의 바즈 루어만 감독 신작 ‘위대한 개츠비’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위촉됐다. 그리고 에단-조엘 코엔 형제 감독과 제임스 그레이, 짐 자무시, 알렉산더 페인, 스티븐 소더버그의 이름이 채운 경쟁부문 초청작.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완벽한 미국 영화의 신작 콜렉션이다.
세계 최고 권위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의 66회째 행사가 15일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12일간 계속된다. 올해는 칸과 미국 영화와의 커넥션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현지를 방문해 영화팬들의 이목을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 칸에 집중시킬 전망이다.
‘위대한 개츠비’에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가 출연해 개막 첫날 레드카펫을 밟는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맷 데이먼, 제레미 레너, 마리온 코티아르, 올랜도 블룸, 라이언 고슬링 등 할리우드와 유럽의 스타배우들도 칸의 예약자 명단에 들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로인 엠마 왓슨은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더 블링 링’에서 유명 스타의 집을 터는 도둑소녀로 출연해 칸을 찾는다.
올해 초청작의 주된 경향은 섹스와 복수, 가족 드라마다. 프랑스의 거장 프랑스와 오종 감독의 ‘젊고 귀여운’은 자신의 육체적 욕구를 위해 매춘부가 된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로만 폴란스키는 ‘비너스 인 퍼’에서 배역을 두고 성적 심리 게임을 즐기는 감독과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했다. 아맛 에스칼란테의 ‘헬리’와 미이케 다카시의 ‘쉴드 오브 스트로’, 니콜라스 윈딩의 ‘온리 갓 포기브’, 알렉산더 페인의 ‘네브라스카’, 아스가르 파라디의 ‘더 패스트’, 히로카즈 고레-에다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 등은 범죄와 복수, 가족,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마르코 페레리 감독의 1973년작 ‘라 그랑 부프’ 이래 칸은 ‘스캔들의 도시’가 돼 왔으며, 올해에도 많은 감독들의 작품이 성적 표현을 극단까지 밀어붙인다”며 “이번 초청작에서 관객들은 고독과 정체성의 탐구, 가족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영화로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단편경쟁)와 김수진 감독의 ‘선’(시네파운데이션) 등 단편 2편만 초청을 받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