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이런 대규모 전기차 컨퍼런스는 처음이다.”

행사에 참석한 전기차 전문가들이 강연 때마다 빼놓지 않고 언급한 소감이다. 전기차 보급 대중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BMW가 민간, 학계, 정부 등이 모두 참석하는 대규모 전기차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전기차 컨퍼런스로는 역대 최대 규모. 충전기 표준화 방식이나 지원 정책 등 현안을 두고 각계각층의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국산차업계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행사를 수입차업계의 ‘맏형’ 격인 BMW가 먼저 펼쳤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BMW코리아와 환경부가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E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과 발전방안’ 토론회에는 전기차를 둘러싼 뜨거운 토론이 온종일 이어졌다. 초청 인사도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총망라됐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박광칠 환경부 전기차보급추진팀장, 김기호 삼성 SDI 상무, 글렌 슈미트 BMW 대외정책 이사, 이규제 포스코ICT부장, 임근희 한국전기연구원 센터장을 비롯, 20여명에 이르는 전기차 전문가가 총출동했다. 박광칠 팀장은 “지금까지 이런 대규모 컨퍼런스가 열린 적이 없다.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BMW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 표준화는 이번 토론에서도 뜨거운 화두였다. 모리츠 클린키쉬 BMW그룹 코리아 이사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7%가 콤보 방식”이라며 “차데모 방식은 38%, AC방식은 5%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BMW가 내년 5월 출시할 전기차에 콤보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차데모 방식을, 르노삼성은 AC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현대ㆍ기아차 측참석자가 “이 같은 수치를 낸 근거를 정확히 밝혀달라”고 질문하고, 또 “미국과 유럽 등 이미 다양한 방식을 도입한 시장에 따른 근거”라고 맞대응하는 등 토론회가 뜨거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규제 포스코ICT 부장은 “이미 수차례 공청회를 진행해도 표준화를 둘러싼 업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며 “결론나기 어려운 의견 조율에 시간을 보내지 말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 시장에 맡기면 소비자가 결국 원하는 충전방식과 차량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근희 한국전기연구원 센터장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선 충전기 표준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통일이 어렵다면 충전기를 다수의 차가 공유하는 방식 등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그넷, 효성, 한화테크엠 등 충전기 업체도 이날 대거 행사에 참여했다. 표준화 논란을 고려, 콤보방식과 차데모 방식 등을 모두 지원하는 충전기 등도 선보여 참석자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기차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기차를 활성화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행사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전화기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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