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엔화 약세에 대북 리스크까지 겹쳐 유가증권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올들어 금융투자회사들이 무더기 손실에 들어섰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현재까지 손익구조변경을 공시한 금융투자회사는 자문사와 자산운용사, 증권사를 포함해 총 19곳이다. 이중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IBK투자증권, 새턴투자자문, 쿼드투자자문 등 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30% 이상(대규모 법인 15% 이상) 손실을 공시했다.

특히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로 차ㆍ화ㆍ정 몰락과 함께 자문형랩어카운트 열기를 잠재웠던 자문사들의 몰락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문형랩어카운트의 잔고도 올 초 6조321억원에서 지난 3월말 기준 3조567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토러스투자자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9억4614만원에서 올해 2억7187만원 적자전환했고, 티에스투자자문은 지난해 3억9938만원이던 손실폭이 12억5807만원으로 확대됐다.

국내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 지지부진할 때는 중소형주의 수익이 더 크기 때문에 우량주 중심의 자문사 포트폴리오는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랩 상품이 주가연계증권(ELS)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되면서 주식형 자문사랩 상품은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선물 시장에서의 손실도 눈에 띈다. KR선물과 현대선물은 각각 올들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KR선물은 직전사업연도 31억4428만원의 영업이익에서 62억9048만원의 손실로 돌아섰고, 현대선물도 지난해 9억8508만원에서 올해 6억334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토러스투자자문은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지난달 18일 파생상품에서 2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고, 바로투자자문도 2억8000만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6일에도 파생시장에서 미실현액을 포함해 5억9355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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