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괴수 메카닉과 생존 게임 … 사생결단 각오로 17번 도전
하드 미션은 그야말로 지옥 같았다. 노멀 미션이 어렵지만 클리어 가능한 수준이라면, 하드 미션은 클리어가 어려워 보였다. 그 흔한 첫 번째 난관 조차 희생자가 발생할 정도로 게임은 어려웠다. 적에게 노출된 후 총알이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HP가 닳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실제 전장에 있는 듯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었다. 어설픈 스나이퍼가 같이 가기라도 하면 로켓병 두기에 팀이 괴멸당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한 동안 하드 미션을 도전할 엄두조차 못냈다. 그리고 어느날 서로 유기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팀을 만나 하드 미션에 도전하기로 했다. 물론 클리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근성있게 플레이 하다 보면 맵을 알게 될 것이고, 위험 요소들을 차단하면서 차차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로켓병이나 코버트 옵스 위치는 물론이고 협동 액션을 하면 좋은 자리와, 좋지 않은 자리 까지도 모두 파악해 하드 미션을 클리어 해 나갔다. 헤비 거너 2기가 연속으로 등장하는 하드 미션에서는 게임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마지막 헤비거너를 잡고 기쁜 마음에 게임을 끝내려는 순간. 지금까지 고생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분명 이 정도 까지 호흡을 맞췄으면 그 다음도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서로 호흡을 맞췄기에 누가 죽더라도 조금씩 살려 나가면서 좀비들의 행진을 거듭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벽을 넘는 순간 펑 하고 미사일이 터진다. 로켓병인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또 한발 날아와 박힌다. 정신없이 치료하면서 은폐 장소를 찾는다. 실피를 남겨두고 겨우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시체 4구가 눈에 들어온다. '메크2 300'과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멘탈을 다잡고 또 한번 도전한다. 그 동안 쌓아온 경험이 아깝다. 첫판 둘째판도 번번이 메크2 300에 도달하기도 전에 죽는다. 다행히 시간은 좀 더 짧게 걸린다. 그리고 또 한번 메크2 300을 만나게 됐다. 이번에는 조심이 접근해야지 하는 순간 또 미사일이 날아와 박힌다. 기억해뒀던 엄폐 장소로 열심히 뛴다.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이번에는 시체 3구가 눈에 띈다. 그리고 이날 팀은 와해됐다.
상처로만 남았던 첫 하드 미션 도전은 벌써 2주전 이야기다. 그 때 트라우마 탓인지 메크2 300이 들어가는 미션만 나오면 일단 피하고 본다. 하드 미션은 아예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어느날 하드 미션에서만 보였던 '메크2 300 파괴 미션'이 노멀 미션에 선보이게 된다. '아무나 클리어 가능한 수준인데 나 혼자 못하는 것인가' 자괴감이 들어 이번 만큼은 메크 2 300을 완전히 쳐부수기로 결정했다. 어떻게든 이기고야 말겠다. 남은 코인수가 15개. 노멀 미션이기 때문에 조금 약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와 함께 이를 악물고 도전에 임한다.
메크2 300은 원거리 타깃을 발견하면 로켓병이 쏘는 RPG포탄과 유사한 무기를 딜레이 없이 발사한다. 근거리 타깃에게는 헤비거너가 쏘는 총탄에 준하는 총을 연사한다. 모두 강력한 공격으로 체감상 5초 이상 노출돼 공격을 받으면 죽는다. 문제는 방어 수단이다. 메크2 300에게 데미지를 입히기 위해서는 파워 코어에 해당하는 부분인 머리를 공격해야 한다. 보통 뒤에서는 데미지가 잘 들어가지 않고 정면에서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파란 부분을 노려서 공격해야 한다. 맵 상에서는 RPG포를 획득해 메크2 300을 공격해야 한다. RPG를 들고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의외로 길기 때문에 조준에서 발사까지 2초 내에 해결해야 한다. 엄폐물에서 나와서 빠르게 조준 후 다시 숨는 것을 반복해야 죽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RPG스팟이 변한다. 한 곳에서 들 수 있는 RPG수는 많아야 5개~6개 정도다. 따라서 모든 팀원들이 RPG를 하나씩 든다고 가정하면 옮겨가면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 이 때 다른 RPG스팟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에도 RPG지향사격이 날아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데미지를 입도록 설계돼 있다. RPG를 쏘기 위해 움직이는 패턴 뿐만 아니라 죽은 아군을 살리는 전술과 체력을 치유하는 전술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 클리어할 수 있다.
가장 최악은 메크2를 파괴하는 조건이다. 유저가 메크2 300 헤드코어에 RPG를 4방 이상 명중시키면, 메크2 300은 약 5초 동안 기동을 중지한다. 이 때 2차 게이지가 나오는데, 타이밍을 노려 데미지를 줘야 메크2를 파괴할 수 있다.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면 메크2 300의 방어막이 모두 회복돼 다시 RPG를 4방씩 맞춰야 한다. 말은 쉬우나 실전은 어렵다. 보통 미션은 메딕 2명과 엔지니어 1명이 치료를 담당하고 나머지 2명이 포수로 RPG를 쏘는 구조다. RPG는 한 번에 2발이 충전돼 있다. 이 말은 메크2 300을 다운시킨 다음에 포수 2명이 2방을 잇따라 맞춰야 한다는 결론이다. 운좋게 2발 모두 명중시킨다 치더라도 메크2 300을 다운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다행히 메크2 300은 메인게이지를 갖고 있어 다운(그로기)상태에서 데미지가 조금씩 줄어 든다. HP가 절반 정도 깎인 후에는 전체 부활(체크 포인트)도 있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아도 된다. 열심히 살아남다 보면 기회는 오게 된다.
스무번 넘게 메크2 300에 헤딩하면서 2개조로 나눠서 플레이하는 방법을 연구 했다. 메인조는 포수+메딕, 서브 조는 포수 +메딕+엔지니어로 나뉜다. 양 조는 각자 엄폐물이 있는 스팟에 나눠서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메인조에게 가장 좋은 사격장소는 컨테이너다. 메딕은 컨테이너 안에 위치해있고, 포수가 컨테이너 밖에서 움직임을 보다가 찬스가 할 때 한방 쏘고 숨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반대편 스팟은 지하 벙커 인근에서 유인하면서 포격이 사라질 때 나와서 대기한 다음에 RPG를 쏘고 들어가는 형태로 플레이 한다. 이 때 한 번 밖에 나갔다 오면 빈사상태이기 때문에 수시로 엔지니어와 메딕이 체력을 채워준다.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다가 RPG 보급이 필요할 때면 서브조가 반대편 입구로 나와서 메크2 300을 유인한다. 이후 서서히 메크2 300이 움직이면 메인조가 합류해 벙커 아래에서 재정비한 뒤에 반복하는 형태로 플레이 했더니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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