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폐업과 존립 사이에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진주의료원 노조 측이 인건비 비중과 관리운영비를 대폭 낮추는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도지사와의 직접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14일 오전 11시 30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직접대화를 촉구했다.
이날 노조 측은 “폐업 유보기간으로 정한 22일까지 8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경남도정을 책임진 홍 지사가 직접 진주의료원 정상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진지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안을 통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서 기존 325병상을 200개로 줄이고 13개 진료과목을 11개로, 직원수 244명을 154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건비 비중을 82.8%에서 48.6%로 줄이게 된다면 연간 수익이 156억9464만원, 지출 154억6239만원 발생해 2억3000만원 흑자경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부실운영을 개선하기 위해선 전문경영 능력을 갖춘 원장 선임과 우수인력 확보, 안정적인 의사수급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원 자체 혁신운동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해 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고, 적극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부실경영과 부정비리에 대한 획기적인 개혁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홍 지사가 직접 강도 높은 개혁조치를 단행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줄어든 병상으로 여유가 생긴 2개층을 호스피스병동이나 공공성이 있는 의료정책사업에 활용해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조 측의 구조조정 계획대로라면 연간 40억~60억원의 적자를 내던 진주의료원이 2억3000만원 상당의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공공의료측면에서는 병상 수가 줄어들고 진료능력이 낮아져 그만큼 도민들에게 돌아갈 의료혜택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노조측은 “지난 4월 23일 한 달 간 폐업유보 결정이 내려진 뒤 노사간에 9차례에 걸쳐 특별교섭을 실시했으나, 사측이 아무런 방안도 내놓지 않고 노조 측에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안을 요구해왔다”며 “대화가 폐업강행을 위한 수순밟기에 불과하다면 더이상의 노사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홍 지사가 직접나서 대화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노조 측은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자체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므로 경남도가 동의한다면 외부기관의 전문적 경영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예산이 수반되므로 경남도의 의지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이번 직접대화 요청에 홍 지사가 응하지 않을 경우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15일 청와대 앞과 보건복지부 앞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가지고 16일에는 국회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