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남양 제품 피하고 대체제 선택 움직임…업계 전체에 악영향

이건영 빙그레 사장 “밀어내기, 일벌백계”…업계 자성 목소리 커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남양유업(003920) 사태 이후 대형마트에서 전체 우유 매출은 줄고, 대체재인 생수와 과즙ㆍ이온음료 등의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대리점 강매 행위인 속칭 ‘밀어내기’가 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남양유업 불매운동의 영향이 우유 소비 자체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남양유업 전 영업직원의 ‘욕설 음성파일’ 유포 이후 1주일간 우유 매출은 2주 전보다 5∼8%가량 떨어졌다.

A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3~9일 전체 우유 판매를 2주 전 같은 기간인 지난달 19~25일 매출과 비교한 결과 8.4% 하락했다. 요구르트 매출도 2.8% 줄었고,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은 15.3%나 판매가 급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우유는 12.4%, 요구르트는 8.5% 각각 매출이 떨어졌다.

반면 각종 음료수 매출은 증가세가 뚜렷했다. 과즙음료는 2주 전과 비교해 판매가 24.8% 늘었고, 이온음료는 증가율이 88.8%에 달했다. 두유도 같은 기간 15.2%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생수 판매는 2.1% 소폭 상승했다.

B대형마트에서도 사태 직후인 지난 4~9일 전체 우유 판매를 2주 전 같은 기간인 지난달 20~25일 매출과 비교한 결과 5.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우유 매출은 3.1% 떨어졌다. 분유도 전년보다 5.8% 하락했다. 이에 반해 생수 판매는 2주 전보다 15.6% 증가했고, 탄산음료 매출도 9.4% 늘었다. 비타민 음료는 3.5%, 냉장 과즙음료는 1.4% 각각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C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5~9일 우유 매출은 2주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5%에 달했다. 남양유업 제품만 놓고 보면 우유 매출은 2주 전보다 50% 떨어졌고, 분유도 5.6% 하락했다. 커피는 3.8% 감소했다. 두유 매출은 2주 전보다 8.0%, 생수는 8.3% 상승했다. 탄산음료는 2.7% 신장했고, 기능성 음료는 증가율이 43.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남양 제품 자체를 사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아예 우유 대신 다른 대체재를 선택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건영 빙그레(005180) 사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공정거래 준수를 강조하는 내용의 ‘CEO 레터’를 게시했다. 이 사장은 ‘레터’를 통해 “앞으로 부당한 행위로 의심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라”며 “협력업체와 대리점에 관해 불공정 거래 행위 및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를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업무 수행에 있어 법규 적용에 의문이 되는 경우에는 사전에 사내의 자율준수관리자와 필히 협의하라”며 “위반 행위가 발견되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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