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압바스 수반 시진핑과 회담 중동평화 관련 현안 논의 예정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도 방중 이란 핵처리·경제관련 집중논의 對중동 중국의 영향력 강화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루 간격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반세기 이상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두 지도자가 거의 동시에 같은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 중동 평화를 중재하면서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팔-이 지도자 동시 방중=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바스 수반은 지난 5일 베이징에 도착해 3일간의 중국 방문에 들어갔다. 6일에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상하이(上海)에 도착, 5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압바스는 2010년 이후 두 번째 중국 방문이며,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압바스 수반은 7일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면서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중동 평화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그는 중단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의 재개를 위한 중국의 협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간 평화협상은 지난 2010년을 끝으로 교착에 빠진 상태다.
또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경제봉쇄 제거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압바스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해외투자를 이스라엘이 방해하고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그는 이 문제를 중국 측에 거론하면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6일 상하이에 도착했다. 그는 상하이에서 경제계 인사들을 만난 뒤 베이징으로 올라와 중국 지도부와 회동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방중 기간 양국 간 포괄적인 경제협력 방안, 이란 핵 처리와 시리아 문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경제관계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3번째 무역상대국으로, 지난 1992년 수교한 양국의 연간 무역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또 네타냐후는 이란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란산 석유의 최대 구매국가인 중국에 영향력 발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中, 중동 영향력 강화=외교전문가들은 팔-이 지도자가 거의 동시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우연이라기보다는 의도적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미국 입김이 강한 중동지역에서 영향력 강화를 꾀하는 중국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국제분쟁 조정자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 소장은 6일 둬웨이(多維)에서 “시간 배합이 교묘하게 이뤄졌다”면서 “중국이 팔-이 간 평화회담 재개를 촉진하는 중요한 국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6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도 “중국이 양측 간 평화회담 재추진을 위한 큰 공간을 만들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중국이 국제분쟁 조정자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문제에 있어 중국의 힘을 빌린다면 이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