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MBC 월화극 ‘구가의 서’강담커플 이승기·수지

원조 ‘국민남동생’ 첫 사극 도전…소년에서 남자로 “맞고 뛰고…쉼없이 달려왔던 작품 뭐든 잘되던 시기 지나 겸손해졌죠”

영원한 ‘국민첫사랑’ 여울 내려놓고 다시 발랄한 소녀로 “깊이 있는 감정연기, 볼수록 아쉬워 팜므파탈 등 다양한 역할 하고싶죠”

“뭐든 잘되던 시기는 지났다”고 말하는 소년은 이제 남자가 됐다. ‘삼촌들의 로망’인 소녀는 여전히 ‘국민첫사랑’, 변함없는 관심 속에 서있다. 지난 25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강치와 여울로 만나 풋풋한 성장기를 보여준 두 배우 이승기(26)와 수지(19)를 최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났다.

▶ ‘소년에서 남자로’ 이승기= 첫 사극이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도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반인반수 최강치. 맞고, 뛰고, 그러다 울고불고. 강행군이었던 24부작을 달려오니 이승기는 “잃은 건 피부고, 얻은 건 사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에도 이승기는 해냈다. 쟁쟁한 경쟁자(김태희, 손예진)들을 만나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찼다. 명실상부 원톱 배우였지만, 파트너 수지를 이끌고 쟁쟁한 선배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력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사실 ‘국민남동생’으로 불리던 시절, 이승기는 뭐든 잘 됐다. 예능(‘1박2일’)도, 드라마(‘찬란한 유산’ 외)도 30~40%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서운 게 없던 시기”라고, “내 노력보다 결과가 좋았고, 상승세가 가파를 땐 겁이 났다”고 이승기는 말한다. 여전히 ‘광고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승기의 지금은 다르다.

“5년차쯤 됐을 땐 만족못할 결과를 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 시기를 거쳐온 지금이 감정적으로 더 편안해졌어요.”

‘잘 돼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은 때라는 것이다. 부담감은 벗었지만 책임감은 늘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배우가 가져야할 무게감을 배웠다는 것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펼쳐진 현장에서 “돋보이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 “내적 갈등이 올지라도 많은 부분을 참고 관대하게 넘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전작(‘더 킹 투하츠’)에선 처음 느껴보는 성장에 자신감이 부쩍 늘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의 느낌이에요. 많이 겸손해졌고, 갈 길이 멀다고 느껴요.”

이승기 수지.<br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0625
이승기 수지.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0625
이승기 수지.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0625
원조 ‘국민 남동생’, 영원한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는 내려놨다. MBC ‘구가의 서’를 마치며 훌쩍 성장한 이승기와 수지는 다시 “갈 길이 멀다”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승기 수지.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0625 이승기 수지.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0625 이승기 수지.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30625 원조 ‘국민 남동생’, 영원한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는 내려놨다. MBC ‘구가의 서’를 마치며 훌쩍 성장한 이승기와 수지는 다시 “갈 길이 멀다”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 ‘국민첫사랑’ 대신 ‘팜므파탈?’ 수지= ‘눈빛’으로 삼촌들을 ‘조련’하던 소녀는 아직도 ‘국민첫사랑’의 연장이다. 씩씩하고 털털했지만 세심한 감정들을 눈으로, 표정으로 말하던 여울을 내려놓은 수지는 다시 발랄한 소녀가 됐다.

“여울이요? 아…조금 전까지도 여울이에서 못 빠져나왔는데 지금은 완전히 벗어났어요. 연기점수는…100점 만점에 10점?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웃음)”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단번에 충무로 신예 자 리를 꿰찬 수지는 ‘구가의 서’를 통해서도 서연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여울을 만나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일 이유도 없었다. 이승기 역시 수지에 대해 “가능성이 정말 많은 친구”라며 “아직은 부족한 게 많을 수도 있지만 24부를 하는 동안 LTE급 발전 속도를 보였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수지는 ‘구가의 서’는 그동안의 작품 중에서 가장 몰입도가 컸지만, 단 한 장면도 만족하진 못했다”고 한다. 깊은 감정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장면들은 볼수록 아쉬움이 깊었고, 때문에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다. “감정없는 차가운 아이, 거부할 수 없는 팜므파탈, 장난기 많고 까부는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고 한다. 단지 ‘첫사랑 아이콘’이 아닌 다양한 색을 보여줄 연기로 또다른 배수지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제가 지금 정점인가요? 정점을 찍었다는 생각도 더 찍고 싶다는 생각도 안해봤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인정받고 싶어요. 연기자로, 가수로요.”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