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어 신흥국 금리상승행렬 가계부채·내수부진 침체 가능성
글로벌 경기 향방이 미궁 속이다. ‘버냉키 쇼크’ 여파는 주요 국가의 금리 급등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기 침체 우려와 ‘아베노믹스’ 성패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 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출구 전략’ 여파로 전 세계 금리가 줄줄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 완화 관련 발언을 한 이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1일 연 1.63%에서 24일 현재 연 2.54%까지 급등했다. 미국뿐 아니라 버냉키 발언에 따른 금리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도네시아가 기준금리를 11년 만에 깜짝 인상하는 등 전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
양적 완화 여파에 따른 금리 인상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 역시 미국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기에 가능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비춰보면 긍정적이다. 문제는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유럽 국가 등에서도 금리가 오르면서 유로존 등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기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6.26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의 단기 신용자금 경색 우려로 급락했던 증시가 26일, 6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환율과 외국인 수급, 국내 기업의 실적 등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단기성 상품으로 몰렸던 자금마저 이탈되는 형국이다. 이상섭 기자/babtong@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조심스럽게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카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발 변수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적 완화 축소보다도 중국 경기 부진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경기는 악화일로다. 6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주문지수는 44.0으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나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거품을 잡기 위해 급격하게 돈줄을 죄고 있다.
신용 경색은 경제의 성장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 중국 르신(日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과잉 설비 압력과 재고 압박에 시달리면서 활기를 잃고 있다며 올 2분기 성장률이 7.6%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올해 3/4분기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24일 중국 중소 은행들의 수익성이 자금난으로 인해 악화하고 민간기업의 대출이 어려워져 결국에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 돈풀기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는 정책을 의미하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영향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양적 완화 후폭풍으로 엔저 현상이 무뎌진 가운데 아베노믹스의 문제는 성공해도, 실패해도 한국 등 주변국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베노믹스 성공으로 엔저가 발생하면 한국 등의 수출 환경이 크게 악화된다. 반대로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는 경우 일본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양적 완화 축소 여파 등 다양한 대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한국 경제 성장률에 플러스로 작용할지, 마이너스로 작용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