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진수 앞둔 세계최대 ‘머스크호’선미 양쪽에 가로 12.77m·높이13.5m1020톤급 초대형 엔진 2개 장착경제속도·청정엔진 ‘트리플-E’ 감안배출된 폐기가스·열까지도 재활용두산 “주조 전과정 자체기술화 노력”
내달 2일 진수 앞둔 세계최대 ‘머스크호’ 선미 양쪽에 가로 12.77m·높이13.5m 1020톤급 초대형 엔진 2개 장착
경제속도·청정엔진 ‘트리플-E’ 감안 배출된 폐기가스·열까지도 재활용 두산 “주조 전과정 자체기술화 노력”
오는 7월2일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머스크맥키니몰러호’가 드디어 바다로 진출한다. 20피트 단위 컨테이너를 1만827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의 머스크맥키니몰러는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가 발주해 국내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 거대한 선박은 ‘2개의 심장’을 갖고 있다. 이제껏 건조됐던 대부분의 컨테이너선은 프로펠러가 1개다. 선박의 크기가 커진 만큼 연비 효율성을 고려해 선박 후미에 2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됐다. 2개의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해선 엔진도 2개가 필요하다. 거대한 선박이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기 위해 쉬지 않고 뛰어야 할 ‘2개의 심장’이 바로 엔진이다. 이 거대한 심장을 만드는 이른바 ‘심장 제조자’는 두산엔진이다.
지난 21일, 두산엔진 창원공장에 발을 들이자 대형 저속디젤엔진 ‘8S80ME-C9.2’가 기자를 맞았다. 조립이 완성되면 엔진의 크기는 가로 약 12.77m, 폭 5.28m, 높이 13.5m에 1개당 무게는 무려 1020t에 달한다. 조립이 끝나고 시운전 중인 엔진 앞에 섰지만, 엔진 외형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10여m쯤 뒤로 물러나서야 거대한 모습이 눈에 담겼다.
크기만 큰 것이 아니다. 힘도 장사다. 엔진 1대당 출력은 2만9680㎾. 최대 3만6080㎾까지 증가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엔진’이라는 점이다. 세계 최초로 경제성(Economy), 에너지 효율성(Energy efficiency), 친환경성(Environment friendly)을 고려해 건조한 ‘트리플-E’ 선박인 만큼 엔진도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했다.
엔진에서 배출되는 폐기가스의 일부를 추출해 소형 가스터빈을 구동시키고, 나머지 폐기가스는 폐열회수 보일러를 통해 증기 생산 터빈을 구동시켜 전력을 만든다. 엔진 스스로 가스와 열을 재활용한다는 의미다.
두산엔진은 트리플-E 선박에 대형 저속엔진을 2개씩 적용했다. 대형 선박은 이제껏 척당 1대의 저속엔진 적용이 거의 공식화돼 왔다. 이유는 선체 저항을 줄이기 위해 선미 부분을 홀쭉하게 설계하다 보니 엔진을 2대 설치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연비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트리플-E는 설계 때부터 ‘경제 속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더 많은 물품을 안전하게 실어나르는 게 중요해진 것. 그래서 엔진도 변화했다. 선미 부분을 홀쭉한 타원형에서 변화시켜 사각형 모양으로 설계해 2대의 엔진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수길 두산엔진 차장은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추진 기관이 다른 선종(벌크, 탱커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력이 높은 대형 엔진이 적용된다. 대형 컨테이너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회사의 수익구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두산엔진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전자제어식 저속엔진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엔진 개발에 앞장서며 엔진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중연료 엔진은 중유 연료보다 가격이 싼 LNG를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운항경비를 대폭 줄이고, 일반 중유 엔진과 비교해 오염물질 배출을 현저하게 낮춘 친환경 엔진이다. 앞으로 1년여의 검증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미국 조선소에 납품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두산엔진이 세계 선박엔진 시장에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엔진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100% 자체기술로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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