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하이브리드차 세제 지원 여부를 판가름할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둘러싸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라 하더라도 이 기준에 따라 세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모델과 받지 못하는 모델로 나뉘기 때문. 최대 310만원의 차값 할인 효과가 이 기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정부가 연비 기준을 구연비에서 신연비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업계도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구연비 측정 기준으로 돼 있는 하이브리드차 인증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신연비 측정 기준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산ㆍ수입 하이브리드차 4대를 활용해 시험하고 있으며, 올해 말 새롭게 바뀐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발표할 방침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세제 지원을 받는 차량 규모 등까지 고려해 최종적으로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인증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에 자동차업계가 관심을 쏟는 이유는 최대 310만원에 이르는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이 이 기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저공해차량 인증 ▷기준치 이상의 연비 등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23개 국내ㆍ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중 8개 모델은 하이브리드차임에도 세제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가지 항목 중 가장 민감한 게 연비 기준이다. 현재 혜택이 없는 하이브리드차 역시 대부분 연비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규정에 따르면, 1000cc 미만은 25.5㎞/ℓ(이하 구연비 가솔린 모델 기준), 1000~1600cc미만은 20.6㎞/ℓ, 1600~2000cc 미만은 16.8㎞/ℓ, 2000cc 이상은 14㎞/ℓ 이상의 연비를 기록해야 하이브리드 세제 지원 혜택 모델에 포함된다. 디젤이나 LPG 모델도 별도로 연비 기준을 정해놓은 상태이다.
통상 신연비가 구연비 대비 5~20% 가량 감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새로 신연비를 도입해 발표할 ‘신(新)기준’ 역시 기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는 하이브리드차의 연비 기술도 계속 향상되고 있고, 자칫 너무 지원 범위가 확대될 것을 우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기에 수백만원의 세제 지원은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신연비 적용 기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