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틀링겐(독일)=김대연 기자]보쉬 본사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38.7㎞ 떨어진 로이틀링겐 공장은 보쉬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공장으로 불린다. 스마트카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차량용 반도체가 바로 이곳에서 개발, 생산되기 때문이다.
7000명이 근무하는 이곳 로이틀링겐 공장은 일반적인 반도체 공장과 유사했다. 웨이퍼 공장 주변으로 센서, IC(집적회로), 웨이퍼 테스트,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공장이 자리 잡았다. 토어스텐 비트머 보쉬 그룹 전장사업부 부사장은 “생산과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보쉬가 13일 오후(현지 시간)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이 곳 6인치(150㎜) 웨이퍼 공장에선 하루 1400개, 8인치(200㎜) 웨이퍼 공장에선 550개의 웨이퍼가 생산되고 있었다. 두 공장을 짓기 위해 보쉬는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최종 투자가 완료 될 경우 8인치(200㎜) 웨이퍼는 하루에 1000개 까지 생산가능하다. 이는 80만개의 IC칩을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웨이퍼는 테스트 과정을 거친 뒤 IC칩 및 차량용 전력 제어에 반드시 필요한 파워 반도체 등으로 재가공 된다. 이 같은 센서들은 엔진제어장치, 에어백 시스템, 변속기제어장치, 다이나믹컨트롤러 등에 들어간다.
특히 압력, 가속도, 회전운동, 공기흐름, 지구 자기장 등을 측정하는 센서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같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동적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은 보쉬가 글로벌 2위 공급 업체다. STM에 1위 자리를 최근 내주긴 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여전히 선두라고 보쉬측은 전했다. 오늘날 자동차에는 약 50여개의 MEMS 센서가 적용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차량의 동적 특성에 따라 ▷필요 수명은 15년 이상 ▷온도 조건은 영하 40도~영상 150도 ▷습도 조건은 0~100% ▷허용 불량률 0% 목표 ▷재고 보유 기간 30년 등이 보장 돼야 하는 등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다.
자동차 부품업체 임에도 불구하고 보쉬는 르네사스(일본), 인피니온ㆍSTM(유럽), 프리스케일(미국), NXP(유럽) 등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6위(2011년 기준)를 기록 중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8.6%(201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최근 자동차의 전장화와 함께 수요가 크게 늘어 매년 약 7%씩 성장하고 있다. 차 1대당 반도체 적용 금액도 지난해 312달러에서 2015년께 371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도체 업체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 최근엔 완성차 업체까지 개발에 뛰어 들고 있다.
이와 관련, 베른 보어 보쉬 그룹 자동차부문 회장은 “센서 등의 매출이 작년 5억 유로 수준에서 5년 뒤 25억 유로로 커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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