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알바생 정규직 대우’ 의미는
그룹차원 200억원 통큰 투자 CJ푸드빌·CJ CGV등 1만5271명 계약기간없이 희망시점까지 근무 알바직원 매니저급 육성기대
CJ그룹이 18일 발표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제공 계획은 국내 고용 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묘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실상 아르바이트 일자리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안이 망라돼 있다. 대학을 나와도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어 80만~100만원 초반의 월급에 만족해야 하는 이른바 ‘눈물의 88만원 세대’에겐 반듯한 일자리를, 고용 확충이라는 대명제를 현실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대기업엔 활로를 열어줄 걸로 기대된다. 박근혜 정부가 최근 내놓은 ‘고용률 70% 로드맵’에 부합하는 대기업의 첫 시도로, CJ그룹은 연간 200억원의 추가 재원이 들어갈 걸로 추산하고 있다.
▶알바생은 준 정규직…학자금 무이자 대출에 해외연수까지=CJ의 발표로 혜택을 받는 인원은 CJ푸드빌, CJ CGV, CJ올리브영에 소속된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 1만5271명(2013년 6월 현재)이다. 아르바이트 계약 기간에 제한없이 본인이 희망하는 시점까지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4대보험, 연차수당, 주휴수당, 퇴직금 등 정규직원에 준하는 처우를 제공한다.
특히 청년 아르바이트 직원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 꿈을 키울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6개월 이상 근무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직원 전원에게 학자금 대출이자를 전액 지원한다. 지난해 우수 아르바이트생 2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은 준 데서 대상을 크게 늘린 것이다. 경력개발을 위한 상시 트레이닝 제도도 운영한다. 서비스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서비스 전문가 인증과정을 도입한다. 우수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선발해 2주간 CJ 해외 매장 체험ㆍ현지국가를 경험하는 글로벌 연수 제도도 함께 운영한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복리후생도 강화된다. 각 사별 맞춤형 혜택도 주어진다. CJ푸드빌 소속 아르바이트생은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식사할 때 35% 할인 혜택을 받는다. CJ CGV는 월 10회 한도 CGV 영화 무료관람ㆍ매점 50~70% 할인혜택을 준다. CJ올리브영은 3개월 근속시마다 CJ 상품권을 지급하고, 일부 외국인고객 다수 매장의 경우 매월 어학수당을 제공한다.
CJ그룹 관계자는 “회사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200억원의 추가 재원이 들어가는 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호응하면서 청년층에게 일자리를 주고 회사도 발전하자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급직원 아닌 매니저급으로 키운다=CJ그룹은 이번 계획이 시간제 직원이 향후 관리직이나 점잠 이상의 매니저급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어줬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측은 “전문 서비스업 계열사의 아르바이트 직원을 단기간 근로 시급직원이 아닌 ‘청년 인턴십’의 개념으로 발전시켜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인재로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르바이트 출신 점장 사례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향후 많은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현재의 시급직에 머무르지 않고 매니저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CJ측은 기대하고 있다.
CJ그룹의 이런 행보는 고용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최근 한 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5년간 일자리 창출능력(증가율 기준)에서 30대 그룹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실제 CJ의 고용계수는 3.6으로 국내 대기업 평균 0.87(2011년 기준)의 4배를 넘어선다.
CJ그룹은 “이번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전환에 이어, 가맹점의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도 질 좋은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가맹점주들에 대한 교육ㆍ관리감독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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