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최근 어린이집의 아동학대와 불량급식 등이 잇따라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을 찾는 부모가 늘고 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사는 주부 김모(37) 씨는 “쓰레기 급식이나 아동학대 소식을 접할 때마다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생각 뿐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아이를 키워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선 CCTV가 있는 어린이집으로 옮기려 하는데 그마저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주부가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 정보를 구하는 엄마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상으로도 2011년 기준, 서울시 전체 6182개의 어린이집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20.3%인 1252곳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는 어린이집 4만2000곳 중 13.7%에 해당하는 5800여곳에만 CCTV가 설치돼 있다.
이런 까닭에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서명운동’에 동참하자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CCTV 설치 의무화와 관련해 어린이집 관계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설치비용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영유아보육시설에 CCTV를 설치를 강제하게 되면 어린이집 교사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하고, 교사의 보육행위 자체가 의심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는 지난 2월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돼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측은 “어느 정도 의사표현이 가능한 유치원생과 달리 특히 영유아보육시설에는 의사표현이 어려운 0세 아이부터 위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최근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영유아보육시설(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가 유치원에서의 아동학대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관리ㆍ감독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