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전장 개미허리 페어웨이 악마의 러프 벙커 131개…13일 티오프 US오픈, 아이언 강한 우즈 우승 0순위

전 세계 남자 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3회 US오픈 골프대회’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골프장(파 70ㆍ6996야드)에서 개막돼 나흘간의 열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5년간 메이저 우승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느냐다.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실력을 요하는 까다로운 코스는 모든 이의 눈길을 메이저 14승의 ‘노련한 호랑이’ 타이거 우즈에게 향하게 하고 있다.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1순위” vs “혹시 작년처럼?”=우즈의 메이저 우승시계는 2008년 US오픈에서 멈춰 섰다. 그 해 무릎 수술을 받은 우즈는 아픈 다리를 끌고 연장전을 벌인 끝에 생애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2009년 말 ‘불륜 스캔들’이 터지며 실력과 이미지가 모두 곤두박질쳤다. 세계랭킹이 58위까지 추락해 “우즈의 시대는 끝났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재기 시동을 건 우즈는 올 시즌 4승을 올리며 세계 1위를 탈환, 전성기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유럽 도박사들도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래드브록스는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5대 1로 가장 낮게 책정했고, 애덤 스콧(호주), 필 미컬슨, 맷 쿠차(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4명에게 그다음으로 낮은 20대 1의 배당률을 매겼다. BET365 역시 우즈 5대 1, 쿠차 18대 1, 스콧과 매킬로이, 미컬슨을 20대 1로 예상했다.

우즈의 전 스윙코치이자, 우즈의 사생활을 폭로한 책 ‘빅 미스’의 저자 행크 헤이니도 “우즈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이니는 “이렇게 짧은 전장에선 우즈를 당할 자가 없다.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는 우즈는 드라이버보다 페어웨이 우드나 아이언을 잡는 걸 좋아한다. 이런 점이 다른 대회에선 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메리언골프장에선 예외다. 전장이 짧은 이 코스는 우즈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해 US오픈에서 1, 2라운드 선두권을 지키다 3, 4라운드에서 무너지며 우승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이틀간 1타를 줄인 우즈는 3라운드에서 5오버파, 4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21위로 마감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다 우승을 따내지 못한 건 지난해 US오픈이 처음이었다.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지만 지난해의 악몽을 재연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세계 2위 매킬로이,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스콧과 맞대결을 펼친다.

▶짧은 전장 변수 “드라이버는 잠시 내려놓으세요”=메리언골프장에서 US오픈이 열리기는 1981년 이후 32년 만이다. 경기가 열리는 동 코스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3ㆍ2014 시즌 100대 골프장’ 중 7위에 오를 정도로 명문 골프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에게 이 골프장은 낯설기만 하다. 메리언골프장을 경험한 선수는 대회에 출전하는 156명 선수 가운데 10명 남짓이다. 우즈도 처음이다. 우즈는 2주 전 비밀리에 메리언골프장을 찾아 연습 라운드를 하며 코스 적응을 마쳤다.

낯선 코스 못지않게 7000야드도 안 되는 짧은 전장이 선수들을 당혹하게 할 전망이다. US오픈이 7000야드 이하의 골프장에서 열리기는 2004년 이후 9년 만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US오픈에서 우승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드라이버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페어웨이도 좁고 벙커도 131개나 되는 데다 러프도 깊다. 거리보다는 정교한 샷이 필수다. 때문에 5번 홀(504야드)이나 18번 홀(521야드)처럼 긴 파 4에서도 드라이버보다는 우드를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10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코스가 평소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콧은 “코스가 물기를 머금어 공이 떨어진 지점에 거의 멈춘다. 샷 정확도만 있으면 좋은 스코어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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