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ㆍ신동윤 기자] 나쵸ㆍ팝콘ㆍ에이드 등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되는 음식들이 외부에서 파는 같은 종류의 음식보다 많게는 4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CGV 롯데시내마 등 서울 지역 주요 영화관을 돌아본 결과,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되는 음식이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으며, 외부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높은 가격에 영화관 매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관에서 판매가 많은 ‘나쵸’의 경우 CGV(왕십리), 롯데시네마(건대입구) 내부 매점에서 파는 90g짜리가 3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같은 중량의 나쵸 가격(848~888원)에 비해 4배 정도 더 비싼 수준이다.
‘팝콘’도 마찬가지였다. 이 곳 영화관 매점에서 110g짜리 L(라지) 사이즈가 5000원~5500원에 판매됐다. 롯데마트에서는 110g짜리 팝콘을 4배 정도 저렴한 1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에이드’의 경우 영화관 매점은 350ml~397ml 짜리를 3500원~45000원에 팔았다. 반면 롯데리아, 버거킹의 350ml 에이드는 2500원이었다. 영화관의 에이드가 패스트푸드점보다 40~80% 정도 비싼 셈이다.
이 처럼 영화관 매점의 음식물 가격이 과도하게 높지만, 영화관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은 상영관에 외부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해 영화관 매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은희(39ㆍ회사원) 씨는 “영화관 음식 반입이 안되는 곳이 더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음식물을) 숨겨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제한이 없다고 설명하자 정 씨는 “잘 보이는 곳에 제대로된 안내문이 없고, 직원들에게 안내를 받지 못하다 보니 잘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외부 음식물의 영화관 반입은 가능하다. 심한 냄새ㆍ소음으로 타인을 방해하지 않거나 위험하지만 않으면 음식물 반입에 제한은 없다.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영화관의 외부음식 제한 조치를 자진해서 시정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극장 업체 관계자도 “냄새가 많은 순대조차도 다른 손님을 위해 반입 자제를 부탁할 뿐이다. 사실상 반입에 제한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명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영화관에서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다. 실제 롯데시네마(건대입구)는 외부 음식물 안내문이 사각지대인 출입구 우측에 A4 용지 크기로 붙어 있었다.
극장 업체 관계자는 “매점 음식이 비싸다는 비판이 많지만 외부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므로 관객들이 선택권을 가진 셈”이라며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영화관이 적극 홍보하라는 요구는 장사를 해야 하는 기업에게 ‘다른 기업 물건을 사라’고 하는 것처럼 과도한 요구”라고 말했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CJ CGV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2% 늘어난 64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매점사업 부문 매출은 1090억원으로 주요 수입원인 영화 상영매출(4264억원) 다음으로 매출이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혜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은 “매점 수익은 영화관 수익을 고정적으로 유지하는 주요 요소로 이를 위해 소비자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