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윤후 안티카페 라니. 천사같은 윤후를. 개설자 내 주위에 나타나지 마라. 윤민수 신경꺼라.”(@actorjonghyuk)
배우 이종혁은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안티카페’의 개설을 안 뒤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윤후 싫어하는 모임이지만 서로 대화하고 노는 카페입니다”, “안티는 안티일뿐, 욕설과 비난은 자제하시길”이라는 글을 당당히 걸어놓은 ‘윤후 안티카페’가 포털사이트를 점령한 뒤의 일이다. 제작진에게도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제작진은 “윤후와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착잡해했다.
‘일밤(MBC)’을 일요예능 전쟁터의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아빠, 어디가!’가 ‘안티카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회원수는 260여명,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현재 이 카페는 접근금지 상태이며 오는 17일로 폐쇄를 결정했다. ‘아빠, 어디가’의 페이스북에는 “네이버에 ‘윤후 천사’ 한번씩 검색해주세요.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판단해 ‘안티카페’관련 댓글도 삭제하고 있으나 하루종일 후에 대해 안좋은 기사가 쏟아지고, 관련 검색어는 내려오지 않고 있네요”라며 “천사같은 윤후와 후의 가족분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검색어 내리기 위해 많은 분들이 쪽지 주셨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있다. 그 결과,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윤후 안티카페와 더불어 ‘윤후 천사’, ‘윤후 사랑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있다.
만 6세부터 10세 사이의 아이들이 연예인 아빠들과 집을 떠나 여행하는 ‘아빠 어디가’는 출범 이후 언론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모았다. 애초 제작진은 아이들의 언론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려 애써왔지만, 한 회 한 회 인기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의 소비는 커져갔다. 가족의 사생활이 노출돼 가수 윤민수의 아내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는 당부까지 했다. 아들 윤후의 세종초등학교 입학식 날에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학교 이름이 올라왔고, 윤후의 입학식 직찍 사진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아이들은 현재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성장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증명 중이다.
‘아빠, 어디가!’의 열풍은 ‘키즈예능’의 열풍이었다. 2000년 MBC에서 방송을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GOD의 육아일기’를 시작으로 아이들을 앞세운 프로그램들은 예능의 신장르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안에서 아이들의 엉뚱한 토크에 웃음짓는 ‘붕어빵(SBS)’도 있지만, ‘아빠, 어디가!’는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끌어모았다.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며 동심을 찾고, 마음의 정화를 경험하게 됐다. 일종의 ‘착한 예능’이었다. 프로그램은 국경을 넘어 “1가구1자녀 정책이 보편화된 중국에서 공감을 이끌며” 수출(후난위성TV)까지 진행됐으니, ‘아빠, 어디가!’의 영향력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에 ‘키즈예능’은 역풍을 맞았다. 윤후, 김민국(김성주 아들)의 안티카페 등장이 그 부작용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브라운관 스타들이 인기를 얻으면 누구나 안티카페가 생기기 마련이다”면서도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이 같은 상황에 놓이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래집단에서 떨어져 나올 수도 있고, 학교생활에 지장이 오기도 한다. TV 출연을 하다보면 악성댓글 등 상처를 입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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