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수도권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에서 초대형 단지가 잇따라 공급되면서 이들 단지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1 대책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다시 하락세로 꺾이면서 대규모 미분양 아파트가 더 쌓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인, 화성, 김포, 고양 등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톱4’ 지역중 화성시를 제외한 세곳에서 이달 중순 일제히 분양이 시작된다.
요진건설산업이 오는 14일 견본주택을 열고 고양시 일산동구에 2404가구 규모의 초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일산 요진 와이시티’를 분양한다. 고양시는 미분양 아파트가 2575가구이며, 준공 뒤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 2089가구에 달하는 곳이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이달 중순 김포 풍무2지구에 분양하는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도 2712가구의 대단지로 미분양 가능성이 우려된다. 김포시는 4월 말 기준 미분양이 2577가구나 쌓인 지역이다. GS건설은 용인시 수지구에서 ‘광교산 자이’ 455가구를 분양한다. 용인은 6191가구의 미분양이 몰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가장 많다.
미분양 밀집 지역에서 분양하는 건설사들은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 위주로 아파트 크기를 줄이고 분양가를 낮추는 카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전체 2404가구 중 84㎡형(이하 전용면적)을 1024가구로 가장 많이 배치하고, 59㎡형을 498가구 포함시키는 등 전체의 60% 이상을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특히 2712가구 가운데 85㎡형 1527가구, 59㎡ 571가구, 72㎡ 346가구 등 중소형 아파트 비율을 90% 수준으로 높였다. ‘광교산 자이’도 455가구 중 84㎡형 254가구, 78㎡형 59가구 등 85㎡이하만 70% 이상 배치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비쌀 경우 분양 사업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산 고양시의 경우 현재 3.3㎡당 평균 시세는 851만원(KB국민은행 시세) 수준이다. 그러나 요진 와이시티 예상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후반대로 주변 시세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인근 식사지구, 덕이지구 등엔 분양가 1000만원을 웃도는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실정이다.
고양시뿐 아니라 용인과 김포 지역의 경우 중도금 및 잔금 이자 분납은 물론 분양가 할인 등 출혈마케팅도 건설사에게 부담스러운 환경들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침체된 지역일수록 분양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용인, 고양, 김포 등 미분양 밀집지역도 결국 분양가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