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운수 유준상 기사 “급출발ㆍ급제동 줄이고 도로상황에 맞게 기어 자주 바꿔”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급출발 급제동을 피하고 도로상황에 맞는 기어로 자주 바꾸는 운전습관을 갖으면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7일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하는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버스업계의 ‘연비왕’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강북구 번동 한성운수에서 10년째 일하는 유준상(55ㆍ사진) 기사.

유 기사는 압축천연가스(CNG) 1㎥로 2.6km를 운행한다. 시내버스의 ㎥당 평균 주행거리가 1.8km인 점을 감안하면 보통 운전자보다 연비가 1.4배 이상 좋은 셈이다. 그가 운전하는 145번(번동∼강남역)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한 서울시 관계자가 전한 그의 ‘비법’은 이렇다.

운전석에 앉은 유 기사는 차고지를 나와 첫 신호를 받고 멈추는 순간 떨림 없이 부드럽게 선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차고지를 나선 지 10여분이 지나자 신이문 고가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보통 운전자들은 오르막길을 오를 때에 rpm이 높은 상태에서 기어를 바꾸지만 유씨는 오르막길이 나타나기 전에 저단에서 고단으로바꿔 놓고 탄력을 붙인 상태에서 오르막길을 지났다. 그결과 rpm이 1500rpm아래에 머물러 있었다.

“이 노선을 오래 운행해 도로의 특성을 모두 알고 있어 미리 기어를 바꿀수 있는 속도에 맞춥니다. 그래서 사전에 지형에 맞는 기어를 적절하게 바꾸는 거죠.” 유 기사는 시속 10∼20km의 저속에서는 3단 기어를, 20∼30km에서는 4단 기어를 사용하고 그 밖의 평지에서 주행할 때에는 보통 2단에 놓고 간다.

특히 정차할 때에는 정류소를 20∼30m 앞두고 브레이크를 최소한 살짝 밟으면서 속도를 조절한다. 브레이크를 밟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럽게 진입하면서 차체 흔들림을 줄이고 연비 효율도 높이는 셈이다.

그가 연비왕에 등극한 것은 불과 2년 전부터다. 좋은 운전습관을 만들기까지 걸렸던 약 2년을 자신과 끝없이 싸우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서울시는 유 기사 같은 연비왕이 많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시가 운행을 지원하는 CNG 시내버스 7496대에 소요되는 연료 비용은 연간 2730억원이다. 연비가 1% 향상되면 연간 27억원, 10%만 향상해도 해마다 270억원을 아낄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