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슈퍼개미’들이 작년 한해 9000억원이 넘는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등락을 보였던 정치테마주 거래에서 많은 이익이 발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 개인투자자의 거래 양태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차례 이상 주식을 거래한 개인 계좌는 총 389만개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기준 상위 1%에 속한 계좌는 3만8925개였다. 이들 ‘슈퍼개미’는 평균 7개 종목을 반복적으로 거래했고,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주식을 거래했다.
누적 거래대금은 계좌당 평균 246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매매차익은 계좌당 평균 2378만원으로, 총 92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슈퍼개미들이 많은 이익을 본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차지했다. 3위와 4위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 테마주였던 미래산업과 우리들생명과학이 꼽혔다.
반면 나머지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거래대금 상위 1∼5%에 속한 계좌(15만6000개)의 경우 계좌당 평균 226만원씩 총 351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5∼10% 계좌(19만5개)는 평균 180만원씩 3497억원, 10∼25% 계좌(58만4000개)는 평균 31만원씩 1832억원을 잃었다. 하위 0∼10%는 계좌당 약 4∼5만원씩 총 180억원의 매매손실을 봤다.
다만 상위 25∼50%, 하위 10∼50% 사이에 속한 253만 계좌는 평균 19만원씩 총 4848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전체로는 작년 한해간 5083억원의 매매차익이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50% 이상 오른 것이 개인투자자 매매차익의 주된 원천이지만 상위 1%는 대선 테마주에서 많은 이익을 냈다”면서 “대선 정국을 맞아 100여개 테마주가 난립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손실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