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1. “1~2인 가구가 들어가는 소형 임대주택이 일부 지역에 조금 들어선다고 주변 집값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이재국 서일대 교수)

#2. “누구든 자기 집 주변에 임대주택 단지가 들어선다면 좋아할 사람이 있겠나. 하지만 정서상 문제일뿐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노원구 공릉동,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등 행복주택 시범단지로 지정된 지역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또 행복주택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 움직임에 지자체까지 가세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행위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행복주택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소설믹스(social mix)를 통한 대안 찾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곽창성(부동산전문가/소장/ERA코리아)
곽창성(부동산전문가/소장/ERA코리아)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주민들이 행복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를 주거환경 악화와 집값하락 등을 꼽고 있지만 이는 기우일뿐”이라며 “도로 및 학교시설 등 기반시설 개선 계획도 세우고 있어 오히려 주거환경 등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문도 클리코컨설팅 대표도 “서울 상암동, 공릉동 등엔 이미 임대주택 단지가 많이 들어선 지역은 임대주택 때문에 집값이 더 많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행복주택을 이명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지구과 비교하는 데 대해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에 연간 15만가구씩 총 150만가구를 집중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은 매매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줬지만 1~2가구용 임대주택을 총 20만가구 짓게 될 행복주택은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60㎡이하의 소형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은 현재 정부가 1만가구 건설 계획만 밝힌 상태다. 박근혜 정부가 선택한 행복주택은 일반적인 주택 매매시장과 다른 차원의 임대주택 단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60㎡ 이하의 원룸 사업자 정도일 것”이라며 “행복주택의 월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50~70%로 책정될 예정이므로 월세가 주요 수익원인 원룸 임대주택이나 오피스텔 시장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행복주택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행복주택 건설에 대한 저소득층의 ‘낙인효과’가 이미 시작된 만큼 세심한 관심과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은 임대단지와 분양단지를 섞는 ‘소셜 믹스(social mix)’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행복주택은 도시내 거대한 차별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차별이 심할 수록 해당 지역은 게토화될 것”이라며 “주민간 섞일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