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오르는데 거래대금은 뚝…
지난달 거래대금 136조원 기록 4월대비 10% 가까이 줄어들어
증권사 영업익 추정치도 감소 미래에셋만 나홀로 소폭 개선
지난 5월 코스피ㆍ코스닥 지수 상승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월간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수수료 급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낸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문화가 바뀌고 있어 과거처럼 거래대금이 급증하기는 힘들다며 증권사의 매출구조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수는 오르는데 거래대금은 감소=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월간 주식거래대금은 각각 88조6397억원, 48조1321억원으로 합계 136조77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50조8218억원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손익분기점인 180조원에 크게 못미친다.
두 시장의 월간 주식거래대금은 전월에 비해 각각 7.56%, 12.39% 감소했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돌파하는 등 5월 한달간 1.84% 올랐다. 월초와 월말 각각 570선과 580선 위로 올라서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닥지수도 5월 한 달간 2.4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사의 실적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관과 연기금 비중 확대와 장기투자 문화 확산 등으로 주식 회전율이 낮아지면서 거래대금이 꾸준히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며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실적 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전·월세 가격 상승 등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악화되면서 개인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됐다”며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 수수료 수입 감소 추세는 지속되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1분기 컨센서스 감소세=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1분기(4~6월) 실적 컨센서스를 4월 초와 5월 말을 비교한 결과, 대형 증권사 10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만이 영업이익 추정치가 소폭 개선됐다.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9개 증권사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줄어들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젠 위험을 안아야만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으로 가고 있어 자본력에 따라 업무도 달라질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시장의 큰 반등이 없다면 실적은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근본적으로 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수조정 국면이 길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디게 진행 중이지만 풍부한 시중유동성의 흐름은 궁극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증권업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했다며 당장 수익 제고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업계 재편을 불러와 증권업 전반의 체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