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대학교 수면실(또는 여학생 전용 휴게실)에 수백만 마리 이상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루에도 수십명이 같은 침대를 사용하지만 위생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3일 이대학보에 따르면 이화여대 캠퍼스 복합단지(ECC) 수면실의 집먼지진드기 개체수 및 독성검사 결과 침대와 침구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 개체수가 평균 350만 마리 이상으로 나타났다.
검사대상인 ECC 수면실 내 침대 5개 중 3개에서 약 300만~400만 마리의 집먼지진드기가 발견됐다. 이는 고위험군ㆍ위험ㆍ안전의 3등급 가운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수치로, 아토피 환자가 이곳을 사용하면 피부질환과 기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나머지 침대 2개에서도 집먼지진드기 250만 마리 이상이 발견돼 위험군으로 판별됐다. 특히 공기청정기 옆 침대에서도 약 300만~400만 마리 이상의 진드기가 검출됐다. 이화여대 재학생 이지영(23) 씨는 “ECC 수면실에 공기청정기가 한 대 있지만 창문이 없어 통풍이 안돼 항상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내 대학교 십여곳에 수면실이 설치돼 있지만 특별한 위생관리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 K대학교 관계자는 “수면실은 통풍이 잘 안 되고 침구류는 1~2개월에 한 번씩 세탁돼 위생상태가 좋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집먼지진드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곰팡이연구소 관계자는 “환기를 자주하고 침구류는 자주 햇볕에 말리면 진드기 서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