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언제부터인가 SBS ‘짝‘에 간혹 여자연예인이 한명씩 등장한다. 지난 5월 29일에는 4대 바나나걸 김상미로 활동했던 뮤지컬 배우가 출연했고, 걸그룹 LPG 출신 뮤지컬 배우,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나온 배우 지유에 이어 24일에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일을 한다는 여배우 황은수가 출연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은 연예인이다. 본인이 설명하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다. 물론 이름도 잘 모른다. 24일 방송된 ‘짝’ 여자4호는 스스로 ‘신사의 품격‘에 출연했다고 말해서 알았지 그냥 보면 예쁜 글래머형 여성이다.
그런데 일반인 사이에 여자연예인이 들어가면 일반인들끼리 미팅하는 것과 조금 다른 분위기가 형성된다. 우선 여성연예인에게 이목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연얘고수의 면모도 느껴졌다. 실제로 김상미나 ‘장옥정’에 출연한 지유는 고도의 어장관리를 하며 남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는 최종선택에서는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
이들에게는 아마추어들이 지닌 참신함이 없다. 아무리 신세대라 해도 이성과의 첫만남은 어색하고, 그것을 조금씩 해결해나가는 게 ‘짝‘의 매력인데, 연예인은 이런 부분을 너무 매끄럽게 잘 풀어가기에 셀렘과 긴장감이 반감된다.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훨씬 ‘끼‘가 많고 그 ‘끼’를 이미 개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평균 방송 분량의 2~3배를 챙긴다. 연예인은 방송에 많이 나오는 방법을 잘 안다. 이번 여자 4호에게도 남자5호와 남자7호가 호감도를 표시했다.
연예인 본인으로서는 홍보 효과가 커진다. 드라마 배역에서는 살짝 스쳐지나갈 정도의 단역이라도 ‘짝‘에 오면 주목도가 높아진다. 나머지 여성들의 존재감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그것만 해도 일반 여성 참가자에게는 피해를 주는 것이다. 1대1 미팅이라면 몰라도 남녀가 5~7명씩 출연해 짝을 찾는 과정에서는 연예인이 끼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여자연예인이라고 해서 ‘짝’에 출연 못하게 할 수는 없다. ‘짝‘ 제작진의 말처럼 뮤지컬 배우나 탤런트도 엄연히 직업인인데, 이들에게 출연을 금지할 수는 없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속에 직업이건 성격이건 약간 튀거나 특이한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는 게 좋을 것이다.
연예인 출연을 금지시킬 수는 없지만 단체 미팅을 하는 집단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할 것 같다. 특히 여성연예인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 ‘짝’을 찾으러 온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만한 진정성을 지녀야 할 것이다.
/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