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이달까지 세무컨설팅 비용 할인해 드립니다”
세무법인들 사이에 제살 깎기식 할인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다.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인 7월은 세무대리업계에 일이 몰리는 소위 ‘대목’ 기간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일감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해 등록 세무사가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세무사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중소 규모 세무법인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세무대리업계 등에 따르면 한 세무법인은 오는 29일까지 세무컨설팅 비용을 5만원에서 3만원으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세무법인들 역시 이와 비슷한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세무법인 관계자는 “거래업체가 수천개가 넘는 대형 세무법인들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수백개 미만인 중소 세무법인들 사이에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불황으로 일거리는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세무사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세무사회에 등록한 총회원수는 올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 2월 10122명, 5월 10210명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 세무사는 “지난 10년간 수임료는 제자리인 반면 인건비는 2배로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며 “개인이나 소규모 세무법인에서 저가 수임료 공세를 벌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정부의 지하경제화 양성화 등 세금 징수 강화방침으로 세무대리업계에 특수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대형 세무법인이나 전직 국세청 고위관료 출신의 세무사 등 소수에게만 해당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러다보니 지난 5월 현재 휴업 상태인 세무사가 388명에 이르는 등 버티지 못하고 폐ㆍ휴업을 하는 세무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세무대리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한정된 상황에서 매년 800 여명이 세무사로 등록을 하고 있다”며 “그만큼 문을 닫는 영세 세무법인 숫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