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놓고 지루한 실무 회담을 되풀이하고 있는 남북이 더디지만 조금씩 타협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남북은 22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5차 당국 간 실무 회담에서 최종 합의서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오전에 2차례 전체 회의를 하고 합의안 수정안과 재수정안을 주고받는 등, 앞선 실무 회담에 비해 밀도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일부 진전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 측 수석 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종료 뒤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며 “북측도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3년 제정한 ‘개성공업지구법’을 통해 개성공단이 국제적인 공업지역이며 다른 나라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명시한 북한이 우리 측의 국제화 방안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예정된 6차 실무 회담에서는 보다 진전된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관측이 대두된다.

반면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남북 간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최종 합의서 도출은 요원하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