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고교생 5명 실종사건…무엇이 문제
시신 2구 발견…수색작업 총력
예고된 인재(人災)가 또 터졌다. 지난 18일 오후 충남 태안의 한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캠프 측은 ‘바닷 물살이 세 주의해야 한다’는 주민 경고를 무시했고, 안정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학생들을 해상훈련에 참가시켰다.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 198명은 지난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해병대 훈련캠프에 참여했다. 사고가 난 18일 오후 1시부터 학생들은 안면읍 창기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래프팅 훈련을 받았다. 태안 해경은 학생들이 래프팅 훈련을 마친 후 물놀이를 하다 변을 당했거나 보트가 뒤집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병대 캠프사고가 난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인근 해역은 물살이 매우 빨라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또 항구에 드나드는 어선 등의 통행도 잦아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곳인데다 특히 이날 바다 상황은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해경 조차 빠른 물살로 인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다.
윤현돈 태안군해수욕장연합회장은 “지난해에 해수욕장 인근에 유스호스텔이 지어지면서 올 여름 대형 캠프가 가능했던 것 같다. 원래 이 지역은 대규모 캠프가 진행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면서 “극기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안전도 담보되지 않은 채 훈련을 강행한 것은 학생들을 사지로 내 몬것과 다름이 없다. 사고 전날에도 해수욕장 안전관리자가 찾아가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해 달라고 수 차례 요구했지만 듣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캠프 측은 위험 경고를 무시하고 기본적인 대비조차 하지 않은 채 훈련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캠프측이 보유 중인 구조선은 모터를 달아놓은 고무보트 1∼2척에 불과했고, 구명조끼도 불량품을 포함해 100여개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안전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는 인솔교사도 없었으며 때문에 사고 당시 제대로 된 대응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센 파도에 휩쓸린 5명의 학생 중 2명은 실종 12시간여 만인 19일 오전 6시께 이들이 전날 실종된 장소로 추정되는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 학생들을 찾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19일 오전 “대형, 중형, 소형 등 경비함정 14척, 잠수요원 24명, 경찰관 110여명원을 총 동원해 실종학생들을 찾고 있다”면서 “바다상황이 어제만큼 나쁘진 않아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설 극기훈련체험장, 국토순례 등 학생들이 참여하는 각종 캠프의 안정성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가 필요하다. 무자격 훈련캠프를 일제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