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 사실상 처음으로 저 성장 장기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두자릿수 판매 증가를 기록한 중국 시장은 현대차, 기아차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인 추가 공장을 건립을 추진할 정도로 이른 바 주력 시장으로 분류돼 왔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한뒤, “해외 시장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정 회장은 “유럽과 인도, 러시아 등의 침체에 중국의 저성장이 겹치고 엔저까지 지속되면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사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 성장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하반기에도 국내부문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답을 찾으라는 것이다.
일단 정 회장은 해외 자동차 시장 변수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낙관할 수 만은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도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과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의 확대 시행 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를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 기아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써 2014년께는 다시 고도 성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었다. 판매 급증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공장 증설을 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만큼은 증설 카드를 빼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매년 9% 이상의 고도성장을 달성하던 중국 경제는 지난해 성장률이 7.8%로 급락하더니 올해는 1분기 7.7%, 2분기 7.5%로 더 떨어졌다. 얼마전엔 신차 구매 제한조치를 12개 도시(기존 4개 도시)로 확대, 자동차 수요가 연간 판매의 약 2%(40만대)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따른 시장별 시나리오를 재점검하는 한편, 품질, 브랜드, 현지 특화 고객 밀착형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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