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언니와 엄마의 메이크업을 해주고, 나들이라도 나설 때면 어김없이 의상을 체크해주던 아이는 메이크업 분야에 두각을 나타나며 성장했고 어느새 어엿한 방송분장 전문업체의 CEO가 돼 국내를 넘어서 중국시장까지의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메이크업 분장 분야에 21년차 종사 중인 무늬나라 최문희 대표의 이야기다. 최문희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분장 메이크업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계기와 더불어 자신의 야심찬 포부를 털어놨다.
1남 6녀 중 늦둥이로 태어난 그는 언니들의 잡지책에서 화장품 코너를 스크랩하고 엄마가 시장 갈 때면 엄마의 의상을 코디해주는 등 어려서부터 분장 메이크업과 연관된 일들이 재미있었다고 고백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일이 그에게는 천상의 직업이었음을 확실케한다.
“어려서부터 그냥 언니랑 엄마 화장을 해주고 코디해주는게 재미있었어요. 저에게는 놀이였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제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분장 메이크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압구정동에 있는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좋아하던 일을 하게 되어선지 6개월 과정을 저는 한 달만에 마스터 했어요”
“10개월이 됐을 쯤 스스로 일을 찾아 하던 중 학원에서 당시 인기가 있었던 ‘공개수배 사건 25시’에서 사람이 필요하다고 저를 추천했다고 연락이 온거예요. 그래서 방송쪽 일을 접하게 됐죠. 제가 사람을 예쁘게 보완시켜주는 메이크업보다는 특수분장을 좋아하거든요. 프로그램 특성상 피분장이 많았고 저는 신나서 피분장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이후에 FD하고 PD에게 섭외 전화가 오더라고요. 어린나이에 남의 자리를 뺏고 들어가는 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주위에서 ‘그것이 운이고 기회다’라고 말해주셔서 그 일을 맡게 됐어요.”
대부분 분장 메이크업이라 하면 여성들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문희 대표는 앞서 언급했듯 기본적인 메이크업 보다는 특수분장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를 들어봤다.
“제가 피를 비롯해서 호러적인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이 분야의 일을 하다보면 무서운 특수분장을 하게 될 때가 더 많아요. 사람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메이크업보다 특수분장이 테크닉적인 기술이 더 많이 필요 하다보니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해야하죠. 저는 피도 직접 끓여 만들어요. 피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거든요. 묽은 피, 바닥에 뿌리는 피, 딱지 피 등등, 그 일에 몰두해 바쁘게 특수분장을 끝내놓고 완성된 분장을 봤을 때 성취감과 쾌감이 참 좋더라고요.”
최 대표는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뛰기도 하지만 분장 메이크업의 꿈을 안고있는 후배들을 직접 양성하고 있다.
“학원에서 졸업한 학생들이 저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면 면접을 봐서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어요. 처음 온 아이들이 들어오면 헤어, 메이크업, 현장에서 돌아가는 시스템 등을 가르치고 직접 보게 해요. 6~7년 정도 되고 더 이상 배울게 없을 때 쯤은 스스로 입봉을 하게 끔 도와주고 있어요. 다른 곳에 가서 제가 가르쳤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잘 키웠구나’라는 보람을 느껴요.(웃음)”
최문희 대표는 현재 중국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지금도 중국의 인기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맡아 일을 하고 있다.
“분장 메이크업이라는 직업이 디테일을 요하는 기술적인 일임에도 불구 한국시장에서는 열악한 것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금액이죠.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대표로서 비용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3년 전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생각해왔어요. 이후 중국쪽에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대표님의 소개를 받아 중국 분장 메이크업 분야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죠. 중국 영화를 시작으로 지금은 우리나라 ‘슈퍼스타K’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맡아서 중국 현장도 실무로 알아가고 있답니다.”
“중국에서는 분장 메이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웨딩사업, 화장품, 스튜디오 등 모든 것을 포괄한 사업을 구상중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중국 관계자에게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국내보다 중국시장의 어떤 점이 최문희 대표의 열정을 두드렸을까. 그는 “한국에서는 분장 메이크업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우를 잘 안해주지만 중국에서는 이 일을 하는 사람 자체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봐줘요. 인정을 해주고 대우를 해준다는 점에서 중국시장의 성공을 엿봤죠”라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21년 차가 된 그는 ‘내가 내 일을 하면서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생활했기에 지금의 최문희 대표가 있을 수 있었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껴야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원래부터 이쪽 일을 좋아했기에 분장 메이크업 일을 하게 된 저는 행복하고 운이 좋은 사람 중 하나죠. 저는 새 직원을 면접 볼 때 처음부터 ‘이 일을 하지 말아라’라고 대뜸 말해요. 제가 직원이 필요해서 면접을 보지만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을 왜 선택하는 지 이유를 꼭 묻죠. 이 때 머뭇거리는 친구들은 금방 그만둬요. 제가 질문을 던졌을 때 ‘이 일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 친구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요. 또 이런 친구들이 대부분 현재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해요.”
최 대표는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그에게 어울리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분명하고 미래를 위해 밤낮가리지 않고 고민하는 최문희 대표. 그의 이러한 노력이 중국진출 성공이라는 결실을 가져다 주길 기대해본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