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은행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11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지난 5월 금리를 한차례 인하한 상황에서 추가 조정에 들어갈 만한 요인이 발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환율불안으로까진 점화되지 않고 있고, 최근 우리 경제도 물가안정 흐름 속 실물지표가 1분기 대비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호주중앙은행 등 주요국들도 이번달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성장세가 빠르고 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면 모를까 현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속도만으론 금리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고, 그런 의미에서 금통위도 관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연내 추가 조정이 이뤄질지 여부다. 현재로선 인상ㆍ인하 2가지 가능성 모두 제기된다. 인상을 점치는 쪽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 속 외국자본의 유출을 막고 환율변동 대응 차원에서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단 관측이다. 반대로 인하를 전망하는 쪽은 시장 예상보다 하반기 경제회복이 더딜 경우 경기부양 차원에서 인하 압력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분석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 9일 한은이 3분기 중 한 차례 추가로 0.2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정책ㆍ시장금리 격차를 용인하는데도 한도가 있어 인하가 쉽지 않고, 금리를 올려도 자본유출을 방지한다는 정책목표를 즉시 달성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인상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IB(투자은행)들도 올해까진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이치뱅크와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를,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를 각각 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후 기존의 올 경제 성장률 전망치(연 2.6%)를 상향조정한다. 4월 발표한 종전치에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효과를 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