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장혁 뛰어난 훈련수행 능력 기본 유머감각에 아부까지 갖춰 성실함·진솔함으로 어필
‘아기병사’박형식 군대물 처음먹어 어리바리 불구 4050 아줌마들 ‘자식사랑’자극 해맑은 모습으로 호감 상승
장혁〈사진 왼쪽〉은 너무 잘하고, 박형식〈오른쪽〉은 너무 귀엽다. MBC ‘일밤-진짜사나이’의 두 이병, 장혁과 박형식은 매력 덩어리다. 같은 날 입대한 신입이지만 서로 전혀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장혁이 ‘진짜사나이’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군 기피 경력이 있는 그가 굳이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성실함과 진솔함으로 오히려 그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아무리 성실해도 군 업무를 잘 못한다면 함량 미달이다. 손진영은 진솔하지만 군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논란이 될 정도다. 장혁의 훈련 수행 능력은 유격훈련에서 이미 검증됐다. 화산유격장에서 조교 못지않은 능력을 보여줘 선임들을 제치고 유격왕에 등극해 빨간 모자까지 받았다. 밧줄을 타고 붕 떠 한 마리 새처럼 완벽한 자세로 도강하는 장면과 레펠 하강 시 몸을 L자로 만드는 기술은 웬만한 훈련생이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장혁은 뛰어난 훈련 수행 능력에 아부까지 할 줄 알아 군대 체질임을 입증했다. 야구감독은 홈런을 잘 치는 선수와 가끔 감독의 구두를 닦아놓는 선주 중 누구를 더 좋아할까. 당연히 홈런을 잘 치는 선수다. 하지만 홈런을 잘 치면서 구두까지 닦아주는 선수라면 더 좋다는 유머가 있다. 장혁은 선임 샘 해밍턴이 컵케이크를 가져온 것을 보고 “장인정신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하고, 류수영이 버스를 타고 이동 중 한국전쟁의 유엔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자 “정말 작대기 하나의 차이가 이렇게 박학다식한 느낌이 난다. 어마어마하다”고 감탄했다. 그는 선임의 한마디에 리액션을 하는 등 순발력을 발휘했다.
박형식은 완전한 호감형이다. 너무 귀엽다. 그래서 ‘소년병사’가 아닌 ‘아기병사’다. 그의 귀여움은 외모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훈련받을 때는 바짝 긴장해 있지만, 그 훈련을 성공시키고 난 후 성취감에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귀여움이 극대화된다.
군대를 처음 접한 박형식은 어리바리할 수밖에 없다. 처음 받아보는 화생방훈련이나 헬기레펠을 앞두고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40~50대 아줌마들은 잔뜩 겁을 먹고 있는 박형식을 보면서 자신의 아들 생각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는 등 감정이 쉽게 이입된다.
박형식은 아직 미숙함에도 매사 의욕적이다. 유격장의 도하훈련에서 두 번의 실패 끝에 세 번 만에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적극성이 큰 힘이 됐다. 헬기레펠 하강을 성공시키고는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훈련을 끝내고 식당에서 즐거워하며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기분을 좋게 하고 식욕까지 돋운다. 힘들지만 즐거운, 미숙하지만 의욕적인 ‘아기병사’ 박형식이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
서병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