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 어둡고 돌발악재 우려

경기가 불황일수록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죄악주(罪惡株)’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술과 담배, 도박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에 대한 수요가 비탄력적이라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만큼 불황 시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 이들 종목의 주가는 국내 증시가 침체에 접어든 6월을 기점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달 새 롯데칠성 주가가 11.57% 빠진 것을 비롯해 죄악주로 분류된 8개 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3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하이트진로(-20.86%), 강원랜드(-20.39%)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처럼 경기 불황의 수혜를 받지 못한 것은 단기적인 경기 영향보다 장기적으로 해당 종목의 실적과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류사업을 하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기존 맥주시장의 독과점 지위가 수입맥주의 공세로 점차 흔들리고 있다. 막걸리 열풍을 탔던 국순당 역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KT&G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담배 소비가 줄어들고 있고 홍삼 부문의 실적 악화도 계속되고 있다”며 “4% 이상되는 배당수익률이 주가를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도 최근의 주가 하락 요인이다. 정부가 실내 금연을 추진하고 카지노 사업장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검토되면서 관련 종목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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