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대세를 따를 것인가’ VS ‘실속을 차릴 것인가’
이번 LTE(롱텀에볼루션) 주파수 경매는 이 두가지를 놓고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파수 경매는 1단계 50라운드 오름입찰 끝에 2단계인 밀봉입찰까지 이어져 이날 오후 7시 이후 최종 승자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주파수 1.8㎓대역과 보완 주파수 장점으로 꼽히는 2.6㎓대역 중 각각 어느 블록에 마지막 입찰서를 써낼 지가 관건이다.
현재까지는 1.8㎓ 대역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47라운드까지 진행된 경매에서 밴드플랜2가 이틀 연속 승자가 됐다.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 금액은 전날보다 300억원 오른 2조1753억원을 기록했다. 밴드플랜1은 최고가 블록조합 합계금액이 전날과 같은 1조9202억원으로 최저경쟁가격을 유지했다.
밴드플랜2는 KT 인접대역인 1.8㎓의 D2블록이 포함된 곳이기도 하지만, SK텔레콤이 입찰할 수 있는 1.8㎓ 대역의C2블록도 지정된 곳이다. 똑같은 주파수 대역의 블록이 밴드플랜1에 C1으로 있지만 규정 상 여기에는 LG유플러스만 입찰할 수 있다.
경매 막바지에 밴드플랜2가 연달아 승자가 됐다는 것은 결국 C2블록이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KT가 줄곧 밴드플랜2의 D2 블록에 입찰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9일 C2블록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1의 C1 블록에 단독 입찰해봤자 KT, SK텔레콤이 입찰한 밴드플랜2와의 최종 가격 싸움에서 밀리기 때문에 결국 C2에 입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모두 1.8㎓ 대역에 포함된 블록으로 이통3사 각각에 장점이 있다. 우선 KT는 D2블록이 현재 사용 중인 주파수 바로 인접해 길을 2배로 넓혀 네트워트 속도를 손쉽게 올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1.8㎓ 대역을 보조망으로 쓰고 있어 C2블록을 확보하면 추가 망 설비 부담이 높지 않다. LG유플러스는 1.8㎓ 대역 주파수가 현재 없기 때문에 이를 얻게 되면 다른 통신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또 글로벌 주파수를 씀에 따라 향후 아이폰 등 해외 단말 수급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이 같은 필요에 따라 1.8㎓ 대역 주파수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2.6㎓ 대역을 노려볼 수도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대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2.6㎓은 혼ㆍ간섭 문제가 변수로 꼽힌다. 미래부는 관보에서 2.6㎓ 대역은 2.4㎓대역 무선기기 등과 혼ㆍ간섭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고려해 망 구축을 해야 하고, 향후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