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 같은 더위가 극성이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산과 계곡, 하천에는 일과 더위를 피해 온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휴(休)’는 사람‘인(人)’과 나무‘목(木)’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다. 푸른 숲의 시원한 그늘 아래서의 휴식이 최고라는 의미이다.

불과 수 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산하는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벌거숭이 민둥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70년대 새마을운동과 연계하여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국토녹화에 전력하면서 오늘날의 푸른 한국을 이룰 수 있었다. 1971년부터 1978년까지 심은 나무만 27억4000만 그루에 달한다. 치산녹화 사업은 정부 주도의 단순한 나무심기 사업이 아니라 마을 주민 스스로 심고 가꾸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국민운동이었다. 당시에는 간난아이를 등에 업고 산등성이에 묘목을 심는 아낙네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위대한 어머니의 맨손이 황폐한 대지에 생명을 불어 넣은 것이다.

한국의 녹색성공 신화는 우리나라의 국격을 한층 끌어 올리는데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성공적 산림녹화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에 지원되고 있는 산림의 복구ㆍ복원 및 사막화 방지 활동은 세계로부터 이미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 지원 대상국도 중국ㆍ몽골 등 동북아 지역을 넘어 인도네시아ㆍ캄보디아ㆍ미얀마 등 동남아지역과 멀리 아프리카지역 국가에 이르기까지 날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공동협력사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2011년 아시아 최초로 경남 창원에서 열린 UN사막화방지 총회에서는 각 국이 앞다투어 한국과의 산림협력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전 세계가 우리의 녹화 성공 모델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우리나라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을 출범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발휘했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는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하는 실질적 산림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국제기구로서 산림을 활용, 각 국가와 우호 관계를 다지는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FAO 주최로 열린 산림과 식량안보회의 보고에 따르면 약 26억 명이 산림에서 땔감을 얻고 있으며, 약 10억 명이 식량을 얻고 있다고 한다. 산림이 전 세계 인구 생존에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황폐한 국토에 대한 치산 녹화사업은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잘 살아보자는 희망을 주었고, 산림이 제공한 일자리는 경제 부흥의 밑돌을 놓았다. 국토녹화를 위해 선진국에서 받았던 원조는 단순히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 지원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는 단순히 주기만 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우리나라처럼 경제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발 효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 기념식,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우리는 산업화와 근대화가 가장 시급했던 시기에도 산림녹화와 자연보호운동을 시작’ 했다고 강조 한바 있다. 다만, 우리의 녹화성공 경험을 전 세계와 나누는데 있어 단순 녹화기술 전수만으로는 안된다. 녹화 정신까지 나누어야 한다. 결국 잘 키운 나무는 결국 제 몫을 하기 마련이다. 쑥쑥 자라는 잘 살아보자는 정신과 함께 말이다. 산림녹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쉽 증대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