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올 여름 경남 연안에서 최악의 피해를 낸 적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어민들이 한숨 소리도 잦아들고 있다.
2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 때 ㎖당 2만개체를 넘던 경남 남해안 일대의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최근 300~1200개체로 떨어져 육안으로 거의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22일부터는 적조생물의 밀도가 ㎖당 1000개체 이하로 떨어져 거의 사라지고 25일엔 처음으로 폐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성 적조생물은 ㎖당 300개체 이상이면 ‘주의보’가 발령된다. 지금에서는 경남 남해의 경우 주의보를 해제해도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근 여수 해역의 적조 생물 농도가 2000개체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국립수산과학원이 아직 경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남부 지방에 비 오는 날이 늘어나고 해수면의 온도도 낮아지면서 적조가 빠르게 사라졌으며, 이에 따른 어류 폐사 피해도 지난 25일 제로를 기록할 정도로 줄었다. 경남도에 따르면 적조가 한창일 때 하루 20억~30억원에 달하던 피해규모는 22일 500만원, 23일 1000만원, 24일 74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도 이미 죽은 어류를 건져 올린 데 따른 피해 집계로 22일께부터 사실상 새로운 폐사 피해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상 최악의 적조로 경남지역에서만 234어가에서 키우던 양식어류 2401만 마리가 폐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피해액은 214억900만원에 달했다.
적조가 호전되면서 경남도가 진행해온 황토살포도 22일 5t 살포 후 잠정 중단됐다. 경남도와 해당 시ㆍ군 등은 지난달 적조경보 발령이후, 선박 1만여 척, 공무원과 어민 등 2만3000여명을 동원해 황토 4만9000여t을 살포했다.
경남도 한 관계자는 “적조피해가 크게 줄어들어 한고비를 넘긴 상황이지만 인근 여수 쪽 밀도가 아직 높은 편이고 가을까지 피해가 발생하는 예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경남지역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통영과 거제일대 해역에는 여전히 저밀도 적조생물이 잔존하고 있어 언제든 적조피해가 재발할 수 있다”며 “해수 온도가 19도 이하로 내려가는 10월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안 중부연안 북쪽, 포항ㆍ울진ㆍ삼척에서는 유해성 적조생물의 밀도는 감소하고 있지만 무해성 적조생물인 페오폴리크리코스가 여전히 고밀도 적조를 일으키고 있다. 이 종은 1994년 이전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은 있지만 동해안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 유해성 적조생물보다 크기가 2~3배가량 커서 야간ㆍ새벽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용존산소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양식어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