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좀처럼 부진했던 코믹 첩보액션이 올 추석을 맞아 화려한 부활을 알릴 전망이다. 바로 영화 '스파이'(감독 이승준)가 그 주인공이다.

'스파이'는 국가대표 최고의 스파이 철수(설경구 분)와 그런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영희(문소리 분)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휴머니즘적인 요소와 강렬한 액션, 추격전으로 촘촘히 구성돼 있다. 밖에서는 스파이로 누구보다 월등한 업무 처리 능력을 자랑하지만, 아내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철수의 모습과 늘 출장을 핑계로 자신의 곁에 없는 철수를 못마땅히 여기는 영희가 이해하기 쉽게 그려진다. 또 이들을 위협하는 라이언(다니엘 헤니 분)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가히 볼만하다.

어떤 이해나 해석도 요구하지 않는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쉽게 빠져들게 된다. 굳이 인물들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어도, 쉽게 빠져들 수 있을만큼 몰입도를 자랑한다.

화려한 스케일 역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 태국과 한국을 오가는 광활한 액션은 보는 이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자칫하면 산으로 갈 수 있는 첩보 액션극을 기본에 충실한 코믹 액션극으로 그려낸 이승준 감독의 연출력이 놀랍다.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오아시스', '박하사탕'으로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설경구와 문소리의 손색 없는 연기가 빈자리를 꽉꽉 메운다.

또 알고보면 아픈 속사정을 지닌 라이언을 연기한 다니엘 헤니와 핵 물리학자로 변신한 한예리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이 외에도 고창석, 라미란의 코믹 호흡이 극의 웃음을 배가시킨다.

오랜만에 온 가족을 극장가로 부를 추석 영화의 탄생이 반가운 이유다. 9월 5일 개봉. 러닝타임은 121분.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