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대 게임박람회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스컴이 8월 21일부터 독일 퀄른에서 열렸다. 흔히 중국의 차이나조이를 가본 사람들은 '대륙 스케일'이라는 말로 차이나조이의 규모와 쇼를 관람하는 게이머들의 숫자에 혀를 내두르곤 한다. 사실 규모로 치면, 독일의 게임스컴 역시 중국 차이나조이의 규모에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게임스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과 수준을 보면 이거야 말로 게임 산업의 규모을 보여주는 진정한 '대륙 스케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콘솔 및 PC/DVD 게임 시장 규모가 전체 게임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만큼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게임들이 많은 시장이기도 하다. 게임스컴에 가면 이러한 시장 특징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 B2C 5개 홀 가운데 4개 홀이 콘솔 및 전통 PC/DVD 게임을 전시하는 부스이다. 각 전시 부스의 크기가 압도하는데, 올해 백미로 꼽히는 EA 외에도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의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각 부스마다 선보이는 각종 영상 수준 또한 영화를 방불케하는 퀄리티와 스토리를 보여준다.

유럽의 개발사들을 만나다 보면, 개발 과정에서도 유저들과 소통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중요시하는 개발의 단계 단계들이 소위 말하는 '트리플 A' 게임의 퀄리티를 한층 완성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고퀄리티, 소위 말하는 트리플 A급 게임은 비단 콘솔에만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 이번 B2B에서 만난 독일 콘솔/PC게임 개발사들이 선보인 몇몇 온라인 게임들을 보면 콘솔급 퀄리티와 함께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특징을 반영한 게임 및 커뮤니티 시스템, 과금 형태 등의 구현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인상 깊게 남는다. 오랜 개발 노하우와 다양성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고 있는 유럽, 엄청난 기세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국,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게임 콘텐츠를 시도하는 북미 개발사들의 요즘 분위기를 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게임 강국이라 불리던 한국의 명성은 지금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글| 온네트 유럽 윤연경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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