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슈퍼스타K5’ 지역 예선 심사위원으로 나선 가수 조권의 심사평이 후폭풍을 낳고 있다. 조권은 자신의 심사평에 대해 논란이 일고 심한 욕까지 듣게 되자 다음날인 24일 오전 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명까지 했다.
조권은 해명글에서 “선배님을 못알아뵈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조권이 오디션 지원자인 박재한이 가수 한경일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조금도 문제될 게 없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선배가수라는 걸 알았다 해도 자신의 소신대로 내린 평가라면 그대로 했어야 한다.
조권은 아직 나이가 젊지만 8년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한 데뷔 5년차 가수라는 경력을 인정받아 심사위원으로 캐스팅됐다. 본인은 사심없이 소신대로 심사한 것밖에는 없는데, 그에 대해 막말이 나오고 심사위원 자질논란까지 거론되니 많이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권은 “저는 심사위원이라는 자리에 있었고 최선을 다해서 심사를 했습니다. 저 또한 그 자리가 어려운 자리였지만 저는 저의 개인적인 심사평으로 인해 이렇게 심한 욕을 듣는 거에 대해 너무 속상합니다”고 썼다.
열심히 심사한 결과가 전혀 반대의 반응을 낳을 때의 심정은 안타깝다. 그리고 이런 반응에 대해 나이 어린 조권이 억울하다는 사람들도 많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소통의 실패가 어디에서 연유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권의 심사평이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을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한 이유는 조금 더 넓게 봐야 할 것 같다. 당시 심사위원은 23세의 조권과 5년 연속 ‘슈스케‘ 심사위원을 맡고있는 40대 후반 이승철, 그리고 70대 후반의 가수 현미였다.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가수들을 심사위원으로 배치한 것은 보는 각도와 시각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 많이 사람이 못 보는 것을 젊은 사람이 볼 수 있고 젊은 친구가 못 잡아내는 걸 오랜 경험을 가진 가수가 제대로 평가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조권의 심사평은 약간 짜다고 느껴졌다. 연습생 시절 많은 고생을 했음인지 후한 심사평으로는 지원자가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가수라는 직업이 결코 만만치 않아 이 세계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 미리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도일 수도 있다.
조권은 심사는 소신대로 하되, 매너와 태도, 말하는 방식에서는 자신도 아직 배우고 있는 후배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좋다. 지적을 하고 싶을 때는 자신이 분석한 정확한 포인트를 말해줘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지 않고 “늘어진 브이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좀 느끼했다” ”노래방에는 이렇게 노래 잘하는 분들이 꼭 한 분씩 계시지 않나“라고 말하는 건 무성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조권은 앞으로도 자신의 관점에 따라 소신있게 평가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본인이 최선을 다해 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면 그렇게 느껴지도록 해줘야 할 의무도 있다.
/
wp@heraldcorp.com

